환경단체, 범시민대책위 결성 할 것

▲ 이상조 사장이 광양지역 시민단체 실무자들에게 영국 멕시켐 본사 주변 여건을 설명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광양항 서측배후단지에 유치를 추진 중인 불산 공장과 관련 지역 환경단체들이 ‘불산 백지화 범시민대책위’를 결성, 강력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일 모임을 갖고 항만공사가 불산 공장유치를 아직 중단하지 않음에 따라 이를 철회토록 하기위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환경단체들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지난 1일 지역 환경단체 실무자들과 이상조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의 면담에서 이 사장이 불산 공장 유치를 철회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환경단체 실무자들은 이상조 사장을 만나 “불산 공장 유치 시작의 단초가 항만공사에 기인하는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 사장이 불산 공장유치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상조 사장은 “지역이 화학공장 못할 지역도 아니고, 항만공사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 민원으로 ‘내가 안 하겠다’ 단도직입적으로 하는 건 답변이 되지 않는다”며 “요구에 대한 결정권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같이 의논하고 잘 풀어 나가보자”고 답했다.

이 사장은 불산 공장 유치과정과 현지방문결과도 소개했다.

불산의 원료는 형석과 항산으로 멕시코에 형석 광산을 소유한 영국 멕시켐 사가 아시아 진출 위해 우리나라를 선택했고, 황산을 생산하는 울산과 여천에 입주코자했으나 부지가 없어 결국 경제청을 거쳐 항만공사(서측배후단지)로 오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 MOU를 체결하고 안전성 여부를 확인키 위해 본사를 가서보니 공장 옆에 주택단지와 목장, 학교 등이 다 있는 것에 안심했고, 그래서 불산 공장이 들어와도 관계없겠구나 생각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이 사장은 “구미사고 발생으로 불산의 위험성이 크게 부각됐지만 ‘산’자 붙은 것은 다 위험해 대기 중에 나오면 안 되는 것으로 멕시켐은 가스 새면 탐지기가 있어 바로 막고, 2단계는 사무실에서 차단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며 “우리나라도 취급 규정이 있었지만 그런 규정을 무시하고 취급해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절차를 밟아오는 중에 사고가 발생해 오해를 사고 있지만 아무것도 안하거나 숨긴 것이 아니다”며 “불산 공장이 지역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협약을 체결했고 현재 검토단계에 있는 만큼 국제적인 룰을 지키면서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하자”고 재차 당부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불산 공장 유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 낸지 한 달이 지났고 이제는 항만공사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동원 녹색연합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철강과 항만의 도시였던 광양시가 켐텍, 불산 공장 유치 등으로 화학도시로 속도감 있게 가고 있는 모양새”라며 “복합민원으로 절차를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며 피해간다면, 환경단체도 물리적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만큼 돌파구를 찾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상조 사장은 “사람 죽이려고 한 것도 아니고 까마귀 날자 배 떨어져 곤란한 형국 이다. 철회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모든 것을 종합해 철회든 절차상 진행이든 고민을 나와함께 해보자”는 답변만 반복했다.

결국 환경단체 실무자들은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고 불산 공장 철회를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을 통보하고 면담을 마무리 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불산 공장 유치 철회를 위해 중마동지역 이ㆍ통장과 주민, 황금ㆍ황길 지구 관계자 등과 함께 ‘불산 백지화 범시민대책위’를 결성키로 하고 불산 공장 유치 백지화를 위해 관련 기관을 압박하는 한편, 대규모 집회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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