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의 별 이야기_138

▲ 정호준 광양해달별천문대 관장

밤에 은하수가 잘 보이는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떨어지는 별똥별 을 보며 소원을 빌어 보기도 하지만, 장대한 우주 속에서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실감 하게 됩니다.

우주에는 은하가 약 2천억 개 정도 있고, 그 은하에는 별이 또 약 2천억 개 정도 있다고 하니 그 크기를 짐작도 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큰 우주가 시작은 아주 작았다고 합니다.
약 138억년 전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일어난 양자 진동에 의해 갑자기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빅뱅” 입니다.
이렇게 우주는 탄생했으며, 빅뱅이 일어난 직후 우주는 솜 털 끝보다도 작은 1/100mm 정도 크기였답니다.

이 공간에 현재의 우주를 이루는 모든 물질이 응축돼 있었으니 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급 격히 팽창해 갑니다.

초기 우주는 작은 공간에 모든 물질이 엄청나게 응축돼 있었으므로, 마치 모래폭풍 속 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세계였습니다.

이렇게 38만년이 흐른 후 최초의 원자인 수소가 만들어지며 비로소 빛이 물질 사이를 통과할 수 있게 됩니다.

우주가 보이기 시작한 것 입니다. 이 때 생겨난 빛이 지금 “우주배경복사”의 형태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빅뱅 후 약 1억5천만 년 후에 최초의 별이 탄생했으며, 약 4억년 후에 최초의 은하가 생겨납니다.

은하를 이루는 수천억 개의 별 중에는 태양의 10배가 넘는 것들도 있는데, 이렇게 큰 별은 수명이 수억 년 정도로 짧고, 초신성 폭발로 생을 마감합니다.

초신성 폭발 잔해는 다시 모여 새로운 별이 되고, 또다시 폭발로 마감하며, 이런 순환이 계속 반복됩니다.

우리은하 내부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별이 대략 132억년~136억 년 된 것으로 보아 우주 탄생 초기 에 우리은하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태양은 약 46억년 전 탄생했다고 합니다.

우리 은하 내부에 초신성 폭발 에 의한 잔해들과 가스 등이 많이 뭉쳐있는 성운이 있었고, 주변에서 또 다른 초신성 폭발이 일어나며 그 충격파로 인해 성운이 뭉쳐지며 태양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초신성 폭발의 충격파로 성운이 압축되며 중력이 생겨났고, 점차 자체 중력으로 더욱 압축되면서 회전을 시작했으며, 중심부에서는 수소와 헬륨 가스가 압축되며 빛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도 군데군데 뭉쳐진 가스들이 회전하며 원시 행성계를 형성하기 시작했고, 그런 원시행성계들이 서로 빈번히 충돌하며 행성의 모습을 구성하기 시작 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불과 10만년 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즉 우리 태양은 우주 탄생 초기에 생겨난 별이 아니고, 여러 차례 탄생과 폭발을 거친 별들의 잔해로부터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 태양계는 초신성 폭발의 잔해로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에 원소주기율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100여개가 넘는 많은 원 소는 물론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분자와 기체, 고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태양과 같은 시기에 형성된 원시 행성들이 서로 충돌하며 뭉쳐져 태양을 도는 여러 개의 행성들이 만들어졌는데, 그 중 하나가 지구입니다.

지구는 운 좋게도 많은 종류의 물질을 가지고 있었으며, 물도 풍부했고 온도도 적당해 고분자 화합물이 만들어졌으며, 생명이 탄생하게 된 것 입니다.

이렇게 보면 광물이나 생물의 선조는 모두 같다고 하겠습니다.

인류 전체가 형제일 뿐 아니라 땅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는 물론 플라스틱 조각조차도 모두 별의 후손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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