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1만 평 마을에 기부한다더니 매립 허가조차 못 받아”

한양 “마을에서 허가 받아오면 매립 협조하겠다고 했다”

골약동 황방마을 주민들이 “㈜한양이 공유수면을 매립해 마을에 주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며 ‘황금산단 조성 절대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황방마을 주민들은 지난 12일부터 골약동 황금산단 조성 현장 입구에 천막을 설치하고 일주일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1단계 조성공사가 한창인 황금산단의 가장 인접 지역인 황방마을 주민들이 이처럼 집회에 나선 것은 ㈜한양이 황금산단 조성을 시작하면서 마을 앞 공유수면 1만평을 매립해서 황방마을에 기부하겠다고 했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황방마을 주민들은 “1만 평을 매립해 마을에 기부할 테니 매립 허가를 받아오라는 말만 믿고 그동안 매립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개인이나 마을은 매립 허가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하고 있다”며 “한양은 이렇게 될 줄 알았을 터인데 이를 방치하고 산단 조성공사에만 치중한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다 못해 사기를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1만 평을 매립해 주민들에게 주겠다는 말만 믿고 지난 3년 동안 발파에 따른 소음과 공사 중 발생하는 먼지는 물론 이파리에 흙먼지가 쌓여 곡식 수확을 못 해 먹는 것 까지고 참고 살았다”며 “한양은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며 이익을 보고 있으나 주민들은 꿈을 짓밟히고 절망에 빠져있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이밖에도 굴 양식장에 쓰던 폐기물도 불법매립, 규격 이상의 암반 매립, 공사현장서 차량 불법 정비, 현장 곳곳 폐기물방치, 공사현장 안전수칙 위반 등 황금산단 조성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종기 황방마을 발전협의회장은 “갯벌과 농토를 다 황금산단 조성에 내준 황방마을 주민들은 공유수면 1만 평 매립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어 공동운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위안으로 삼아왔다”며 “주민들의 꿈이 사라진 지금, 황방마을 주민들은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한양 관계자는 “공유수면 매립법상 정해져 있는 용도 외에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 등 공유수면 매립법에 대해 설명했으나, 황방마을에서 인허가는 처리하겠다고 했다”며 “황방마을에서 허가를 받아 올 경우, 황금산단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내부적으로 논의해 매립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황방마을 집행부가 공유수면 매립 허가를 위해 관계기관을 수차례 방문했으나 허가가 불가하자, 1만 평에 상당하는 대체토지를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회사에서는 주변 마을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후 황방마을에서 별다른 이야기가 없어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굴 양식장에 쓰던 연결줄 불법매립에 대해서는 “황방마을 주민대표와 협의하에 마을이 지정한 황방마을 사람들에게 지주목 철거비용(폐기물처리비포함)을 반영해 처리했다”며 “폐기물 처리 주체는 회사가 아니며, 마을 집행부에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양 관계자는 “황방마을 주민대표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마을 분들에게 잘못 전달돼 오해가 생긴 부분들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