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방마을 주민“ 화력발전소 찬·반이 문제가 아니라 공사자체 잘못”

㈜한양 지아이 “주민들과 상생한다는 입장으로 해결해나갈 예정”

골약동 황방마을 주민들이 황금산단 조성 공사현장의 불법폐기물 매립을 지적하자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양 지아이측은 “지주목은 회수 중에 있으며, 불법폐기물은 즉각 시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방마을 주민들은 지난 30일 광양시 환경과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한양 등과 함께 황금산단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답사를 진행했다.

황방마을 주민들은 “보시다시피 규격을 위반한 큰 암반과 폐기물들이 나뒹굴고 있다”며 “공사를 제대로 하려면 이런 것들을 다 수거하고 공사를 진행해야하는데, 그 부분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아무리 산단 조성 현장이라고 하지만 토양을 살리면서 공사를 해야 하는데, 육안으로도 쉽게 쓰레기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라며 산단 조성공사 현장의 문제를 지적했다.
김종기 황방마을 발전협의회장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짧은 기간 내에 토목공사를 해서 땅도 분양하고, 공장도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알겠으나 환경을 무시하면서까지 경제성만 따지는 것은은 잘못됐다”라며 “결론적으로 우리 황방마을의 입장은 화력발전소를 반대하고 찬성하는 단계가 아니라 공사 자체가 잘못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고발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날 답사를 하는 동안 황방마을 주민들과 ㈜한양 지아이측은 “전부 불법 매립했으니 다시 파내라”, “말목은 폐기물이 아니다. 노끈이 특수폐기물이다”라며 서로 고성이 오고가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주민들의 지적에 대해 ㈜한양 지아이 관계자는 “황방마을 주민들이 정말 황금산단이 잘되기를 바란다면 좋은 취지로 문제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해야한다”며 “우리는 현재 황방마을 주민들과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고자 하는 이유가 전혀 없을뿐더러 주민들과 상생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과 오해가 생긴 부분은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마을에서 지적하는 문제는 확인 후 시정 조치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 함께한 광양시 관계자는 “비산먼지 발생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불법폐기물 관련은 경제자유구역청 업무”라고 말했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황방마을 주민들이 문제제기한 것들이 불법매립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검토후 처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방마을 주민들은 지난 12일부터 골약동 황금산단 조성 현장 입구에 천막을 설치해, “㈜한양이 공유수면을 매립해 마을에 주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며 ‘황금산단 조성 절대 반대’를 주장하며 현재까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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