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식 아시아문화전당장 광양학포럼서 주제발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지역이 가진 역사와 인물, 스토리, 문화와 예술의 정형성을 확보한 뒤 이를 기본 바탕으로 한 창의적 덧붙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3차 광양학 포럼이 ‘문화관광도시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지난 23일 사라실 예술촌에서 정현복 시장과 김종호 문화원장, 정회기 광양학연구소장 등 회원 100여 명의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특히 이날 진월면 출신 소설가 안영 전 황순원 문학촌장과 광양읍 사곡리 임기마을 출신 이진식 아시아문화전당장이 주제발표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당장은 “지역의 정체성을 가장 먼저 가늠하는 것은 바로 기록이다. 한 마을이 지닌 역사와 전설, 그리고 인물에 대한 기록이 선험적으로 마을 공동체의 정체성을 규명하는 요소”라며 “그러나 요즘 지속가능한 도시경쟁력을 말하면서 도시가 지닌 교유의 특성을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망가뜨리면서도 아파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공동체 마다 갖고 있는 이러한 특성을 살리고 기록하는 것이 바로 문화다”며 “농사도 관심을 갖고 애정을 줘야 풍년을 이루듯이 도시문화도 마찬가지다. 애정을 주고 끈임 없이 관심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을 살리는 방법은 사람과 콘텐츠다. 사람이 사라지고 문화가 사라지고 있으나 그것을 기록하지 않고 그림자를 남기지 않으면 문화를 이룰 수 없다”며 “이러한 것을 기본으로 삼아 지역민과 예술인, 문화인들이 기록과 기억 그리고 공간을 공유해야 비로소 도시관광을 통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장은 “광양시의 상징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정작 지역 속에는 이러한 상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지자체는 물론 기업의 문화마케팅 역시 지역의 정체성과 부합되는 분야에 투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존 방식을 떠나 창조적으로 바꿔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영 전 황순원문화관 관장 역시 고향마을인 진월면 일대를 주제로 “지역정신과 영혼이 집약되면 그것이 바로 문화”라며 “진월을 비롯한 우리 고장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스토리가 존재하는 만큼 이를 창조적으로 연계하면 광양지역만의 특색 있는 도시관광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복 시장도 “광양시가 문화와 예술, 관광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시정의 역량을 모아가고 있는데 광양학연구소가 관련 주제를 갖고 포럼을 개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포럼을 통해 제시된 의견을 수렴해 문화와 예술, 그리고 관광이 어우러진 광양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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