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보수 부담…“국가산단 진출입로 국도 승격돼야”

이순신대교가 내달 8일까지 한 달간 차량운행이 중단된다. 이순신대교를 관리하는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유지관리사무소(이하 사무소)는 지난 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보수공사를 위해 한 달간 전면 혹은 부분통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무소는 지난 12일부터 13일 길호IC 램프C교(금호동~여수)와 접속A교 상하행선을 모두 통제한 데 이어 내달 8일까지 이순신대교 시종점부 1~2차로와 묘도교 시점부 1~2차로, 접속B교 종점부 1~2차로에 대해 부분통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무소 관계자는 “보수공사를 위해 내달 8일까지 한 달간 교통차단 및 통제에 들어갈 예정에 있다. 부분통제의 경우 1차로를 통제하고 2차로 서행구간을 두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불편하더라도 많은 양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양시와 여수시를 잇는 국내 최장 현수교인 이순신대교의 안전과 유지관리를 국도로 승격토록 하고 중량이 많이 나가는 중차량에 대한 지속적인 과속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순신대교에서 패임현상(포트홀)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있는데다 국가산단을 오가는 도로보수경비를 지자체가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1조703억 원을 들여 개통된 이순신대교는 국내 최장 현수교(2,260m)로 교량 상판 무게와 평탄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에폭시 아스팔트 공법’이 적용됐다.

이 공법을 통해 다른 교량은 포장 두께가 8cm인데 반해 이순신대교는 포장 두께를 5cm로 시공했고 경간장(주탑에서 주탑 사이의 거리) 역시 기본계획 당시에는 1100m였으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을 기념하기 위해 최종 1545m로 시공됐다. 결국 설계 시에 경간장이 늘어나면서 대교의 하중 문제 때문에 포장 두께를 5cm로 결정하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포장 두께가 5cm로 제한됨에 따라 이를 맞추기 위해 강성을 높인 도로 포장공법이 사용됐으나 패임현상(포트홀)으로 개통 1년 만에 전면 재포장을 실시해야 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포장 공법으로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못하고 포장파손이나 들뜸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최선국 의원은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건설한 이순신대교가 5cm의 마법에 걸렸다”며 “향후 유지·보수에 막대한 예산이 소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도로 승격해 국가가 관리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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