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안내문 무색...몰리는 관광객에 이미지 추락 우려

서천체육공원은 광양읍 서천변을 따라 구기 종목,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생활체육 환경이 조성돼 있어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은 물론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광양읍권 주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역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은 물론 인근 지자체 유아청소년들의 소풍장소로 각광받고 있는데다 이른 아침과 저녁시간에는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더나가 물레방아와 음악분수대, 공연장 등은 볼거리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면서 행사 이용도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광양시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날마다 산책하는 유일한 곳이 서천변이다. 이곳이 정말 좋기만 하다. 푸르른 잔디밭이 넓고 넓어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곳, 이곳이 참 좋다”는 서천변 찬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서천체육공원은 일부 시민들의 무분별한 행위 역시 여전하다. 겨울철을 제외하면 서천변 일대에 조성된 정자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거나 술을 마시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조깅코스가 조성된 잔디밭도 규정을 위반한 일부 시민들의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서천생활체육공원 내에는 차량진입이나 취사, 음주가무행위를 금지하고 있음은 물론 애완동물 출입도 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정은 사문화된 모습이다.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서천변 잔디밭에는 음주취사행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반려견과 공원을 찾은 견주들이 자주 눈에 띠었다. 그러나 공원에서 만난 애완견주는 “서천변 일대는 애완동물 출입금지지역”이라는 질문에 “모두들 애완견을 데리고 나와 노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며 불쾌한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반려견 주인은 “서천변 공원일원이 애완동물 출입금지 구역인지 몰랐다”며 “매일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오곤 했는데 아쉽긴 하지만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인데 규정은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천변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지금은 겨울철이라 좀 덜하지만 여름철이면 서천변 곳곳에서 음주취사행위가 만연하지만 이를 제지하거나 관리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며 “일대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해도 조치가 취해지는 건 그때 뿐”이라고 말했다.

또 “요즘은 애완동물들을 데리고 나온 견주들 때문에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불만이 상당한데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는다”며 “불고기특화거리 조성 등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으나 일부 시민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광양의 이미지가 추락하지나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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