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아침식사 중요성 공감

내년부터 아침을 굶고 등교하는 전남지역 초중고 학생들에게 무상 아침급식이 제공될 예정이다. 학부모 등 교육단체는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지난 5일 열린 전남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답변을 통해 “청소년기 아침식사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내년 3월부터 시범 또는 전면 실시, 초등학교만 우선 시행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무상 아침간편식 제공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의 이 같은 답변은 정의당 이보라미 도의원(영암 제2)이 “초·중·고생 19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아침 식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일 먹는다’고 답한 학생은 56.8%, ‘가끔 먹는다’ 또는 ‘먹지 않는다’는 학생은 42.9%였다”며 “아침 급식을 실시해 달라”는 요구에 대한 답이다.

이 의원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 단순계산으로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동시 시행하면 연간 458억원(식품비 367, 인건비 91)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교육청은 내년 3월부터 아침 간편 급식을 하기로 하고 대상, 예산 검토 등 아침급식 제공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재원부담으로 무상 조식의 전면 실시가 어려울 경우 결식률이 높은 농산어촌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또 일부 초등학교에 시범적으로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기로 한 농림축산식품부 정책에 맞춰 시행 방안을 마련하고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삼각김밥, 떡, 식혜 등을 제공해 학생 건강을 챙기고 쌀 소비도 촉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즉각 환영 논평을 냈다. 정의당은 9일 논평을 내고 “전남도교육청의 아침급식 계획을 환영한다”며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해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광양교육희망연대 강필성 회장도 “등교시간에 쫓겨 아침을 굶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학부모의 마음은 늘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며 “같은 학부모의 마음으로 전남도교육청의 아침급식을 환영한다. 조속한 시행으로 한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으로 그동안 줄곧 아침급식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남지역 맞벌이 부부는 57.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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