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광양시장과 김성희 광양시의회 의장이 침체위기를 겪고 있는 세풍산단 활성화를 위해 광양알루미늄의 입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주민들 사이 찬반여론이 상존해 있는 만큼 국내 알루미늄 업체에 대한 현장견학과 공장주변 주민여론 등을 청취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갑섭 광양경제청장은 지난 5일 정현복 시장과 김성희 의장을 잇따라 면담하고 광양알루미늄 공장의 세풍산단 입주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

김 청장은 이날 “광양알루미늄 입주를 둘러싸고 행정적인 실수로 인해 몇몇 주민들의 반대가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일자리 창출과 후방산업 유치 등 지역경제 기여도에 비해 환경문제는 극히 미비한 실정만큼 광양알루미늄 공장이 세풍산단에 반드시 입주해야 한다”며 광양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시장은 “산단 조성해놓고 콩을 심어 먹을 순 없는 것 아니냐. 국민청원 때 이미 답이 나오지 않았냐”고 연이어 반문한 뒤 “주민들에게 나쁜 것을 강요해서도 안 되지만 굴뚝산업도 아닌데 안 된다고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밀고 나갈 때는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다만 “주민들의 여론도 중요한 만큼 중국밍타이 그룹의 관련 공정을 현지견학하거나 국내 알루미늄 공장에 대한 견학이 필요할 것 같다”며 “현장을 확인해 본 뒤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주민들이 반대하겠냐. 찬성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경제청에 힘을 실었다.

정 시장은 지난해 9월 광양경제청이 중국밍타이 그룹과 투자이행각서를 체결할 당시 김 청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었다.

김성희 의장도 “지난번 중국밍타이 그룹의 현지공장 방문을 통해 환경과 관련해 공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았느냐”며 “산단을 조성시켜 놓고 기업유치를 반대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 의장은 “세풍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역시 알루미늄 공장에 대한 현지견학을 주문했다. 김 의장은 “기업이 들어와야 세풍산단도 활성화 되고 일자리도, 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며 “의회도 현지시찰을 일정을 잡아 직접 현장을 살펴본 뒤 의견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양경제청은 세풍주민들과 함께 오는 11일 알루미늄 공장이 들어선 경남 경산시과 김해시 등을 대상으로 현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다만 광양알루미늄 입주 반대측의 분위기가 워낙 강경해 이들이 이번 견학에 참여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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