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공동대응 24일 광양만 중금속 측정값 공개

광양시“ 환경부 기준 시료채취 방법 틀려 비교 불가”

광양만녹색연합과 ‘광양제철소환경오염개선시민공동대응’(이하 공동대응)이 광양만권 중금속 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80배 이상 높다는 측정자료를 공개한 가운데 광양시가 이 같은 측정값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반박을 내놓으면서 공방이 예상된다.

광양만녹색연합과 공동대응은 지난 24일 자료를 통해 광양과 여수, 순천, 묘도, 하동, 남해지역 8개 지점에 대해 지난 5월 20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먼지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과 농도를 측정한 결과 광양만권역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80배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고로 휴풍과 재송풍 일정에 맞춰 진행됐다는 게 이들 단체의 설명이다. 논란을 빚고 있는 고로가스 배출로 인해 광양만권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측정하고 증기와 함께 배출된 다량의 분진 속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과 농도는 어떤지 측정했다는 주장이다.

공동대응은 “측정결과 확인된 것은 중금속 중 철 농도가 전국의 8대 광역도시에 비해 많게는 50~80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며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22일 새벽과 저녁시간에 제3고로와 제4고로 브리더를 통해 휴풍과 재송풍 과정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포함된 분진과 유독가스를 대기로 방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광양만녹색연합과 시민공동대응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먼지 속에 떠다니는 중금속 성분을 조사한 결과 납(Pb)과 크롬(Cr), 구리(Cu), 아연(Zn), 철(Fe), 망간(Mn) 등이 검출된 가운데 철(Fe)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Fe)은 묘도에서 4431㎍/㎡로 가장 많이 검출됐고 이어 남해(3866㎍/㎡), 순천(2985㎍/㎡), 하동(2380㎍/㎡), 광양(2011㎍/㎡) 등으로 나타났다. 또 아연(Zn)이나 납 (Pb)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공동대응 측은 “광양제철소의 고로가스 배출과 광양 및 여수 산단의 대기오염물질배출 자가 측정값 조작사건 등에 보았듯이 대기업들이 앞 다퉈 측정값을 조작한 있을 수 없는 일들을 접했다”며 “더 이상 기업들의 자가 측정 자료를 믿을 수 없어 시민들이 직접 조사를 해보자는 취지였다”고 이번 발표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박수완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은 “광양제철산단 및 여수산단, 화력발전소 등이 밀집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양지역의 4개의 대기오염측정소에서 미세먼지와 오존, 이산화질소만을 측정하고 있고 도시대기 측정소에서 측정되는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의 측정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중금속 등은 전혀 측정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그 심각성을 회피하는 결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에어코리아·환경전광판 통해 실시간 공개

그러나 광양시는 이 같은 광양만녹색연합과 시민공동대응의 주장을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부인했다.

광양시는 25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번 보도자료 분석기관인 대전대학교 환경모니터링 연구실 담당자와 통화한 결과 광양만녹색연합에서 요청한 중금속 측정결과 값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제공하는 에어코리아 중금속 측정자료와 시료 채취방법이 달라 비교 자체가 불하다”며 “이번 측정한 7개소 지점에 대한 상대적 비교·분석을 위한 값일 뿐”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에어코리아 전국중금속 조사 자료는 대기오염 공정시험에 근거해 공기 중 1㎥당 오염물질을 표준 대기값으로 환산한 값 (단위:㎍/㎥)을 사용하나 광양만녹색연합에서 대전대학교 환경모니터링 연구실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값은 1㎡(1㎠당 측정 먼지를 1㎡ 환산)여지면적에 쌓인 먼지 중에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값으로 측정 유량이 반영되지 않은 값이라는 것이다.

또 “소방서 건물에 설치된 도시대기 측정소에서 측정되는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의 측정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광양시는 “소방서 옥상 중동 도시대기측정소는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황을 측정해 환경부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와 광양시 컨테이너부두 사거리 환경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결과를 공개하고 있어 이 같은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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