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비하 허위사실 유포에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 진단”

광양지역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교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료 교사들로부터 성적 비하 발언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며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번 청원과 관련해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징계 등 엄중 조치할 방침임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청원인은 지난 8일 <초등교사들의 성적 취미,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전남교육청 소속 9년 차 초등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갑상선암 선고를 받고 지난해 1월 수술까지 받게 됐다”며 “저와 함께 교직에 몸을 담고 있는 일부 초등교사들의 입에 담지 못할 성적 비방과 모욕 때문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A지역 한 초등학교에 근무할 당시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남자교사 A는 저에 대해 ‘그 여교사를 데리고 노래방에 가면 도우미가 필요 없다. 그 여교사는 남자들이 뒤에서 성기를 엉덩이에 가져다 대면 그렇게 좋아한다’는 등의 말을 하고 다녔다”며 “결혼도 하지 않은 30대 초반의 여교사가 감당하기는 너무도 충격적인 소문이었고 힘든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또 “결국 지난해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옮겼으나 새로이 옮긴 지역까지도 칼보다 더 무서운 말들이 따라왔다”며 현재까지도 2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사실도 적었다.

청원인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한 여교사가 저에 대해 ‘꽃뱀이라더라. 유부남에게서 돈을 받았다. 특히 남자들은 조심해라’는 말을 하고 다녔다”며 “교사들 사이 제가 난잡하고 성을 상품화하는 여성으로 평가되는 동안 저는 학교에서 아이들마저 그러한 소문을 듣게 될까 너무도 두려웠다”고 밝혔다.

현재 청원인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B교사 등 2명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소했고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청원인은 “고소를 한 가장 큰 이유는 성적인 비방과 모욕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니는 교사들이 천사 같은 아이들을 더 이상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것 때문”이라고 밝힌 뒤 “저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데 가해자들은 너무도 뻔뻔하게 오늘도 학교에 출근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저는 이미 심각한 피해를 입고 만신창이가 됐지만 사랑하는 아이들이 더는 가해자들과 같은 교사들의 가르침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가해자들을 엄단해 다시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또 그들로부터 우리 아이들이 교육받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육청은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청원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공무원 징계 양정 등에 관한 규칙에는 성 비위로 기소됐거나 성추행 혐의가 드러난 교원에 대해서는 파면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울산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등의 행위를 한 교사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파면’을 처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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