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향토음식 책자 펴낸 우리음식연구회 김필숙 회장

▲ 김필숙 우리음식연구회장
지난 10일, 광양시우리음식연구회의 향토음식 자료화 사업인 ‘광양향토음식’ 책자 발간 기념회가 있었다.
광양향토음식 책자에는 광양의 역사성, 지역성, 특이성이 있는 향토음식 66가지의 재료소개와 요리법 소개 등이 수록돼 있다.

지난 1996년 결성 당시부터 줄곧 광양시우리음식연구회에 참여하고 현재는 회장으로 연구회를 이끌며 책자를 만들어 광양 향토음식의 자료화로, 더나가 향토음식 아이템 발굴과 상품화, 외식화 등의 기반 조성에 기여하게 된 김필숙 회장을 만났다.

김 회장은 “우리음식연구회 창설 이후 17년간 광양 음식에 대한 조사와 음식 만들기, 레시피 작성, 음식에 관한 이야기 등 회원들이 발로 뛰어 광양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오던 음식과 맛을 찾아내고 그 맛을 재현해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음식 한 가지를 재현하기 위해 가정방문, 전통 음식점 인터뷰, 한 여름에 생 김 구하기, 비를 피해가며 촬영하기 등 숱한 어려움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김 회장은 또 “이번 광양향토음식 책자 발간 사업에서는 광양의 역사성, 지역성, 특이성이 있는 향토음식과 식생활문화를 차세대에게 전승·발전시키기를 바란다”며 “더나가 광양향토음식 스토리 발굴로 광양음식문화 콘텐츠를 제시해 광양 음식문화가 한국 음식문화에 일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광양음식예찬도 이어졌다.
김 회장은 “백운산 일원에는 천혜의 자연 속에서 신비의 고로쇠 약수를 비롯하여 도토리, 고사리, 취나물, 감, 밤, 매실 등 자연이 가져다준 산 속의 약초와 산나물이 널려있고, 섬진강과 광양만에서는 각종 해산물이 나온다”며 “이렇게 좋은 식재료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광양에서 많은 음식들을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광양음식 연구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필숙 회장에 따르면 광양음식의 1년은 정월에 굴이나 닭장으로 끊인 떡국을 먹으며 시작한다. 그리고 봄이 오는 2월부터는 고로쇠약수 농가에서 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마련해둔 산야초장아찌와 고들빼기김치, 고로쇠약수를 마시며 뜨끈한 온돌방에서 몸을 보호한다.

3~4월 벚꽃 필 무렵엔 남자어른 손바닥만 한 벚 굴을 먹고, 모내기 철이 오면 꽃게탕과 콩나물설치에 각종 나물로 못밥을 차린다.
또한 여름엔 6월에 담근 매실차를 마시고 장어구이와 재첩 요리로 기운을 돋운다.
9월부터 알밤을 수확하고 10월에 배와 단감, 11월에 주황빛 곶감을 주렁주렁 널면 광양의 가을이 지나간다.

겨울이 오는 12월에는 뜨거운 생김국을 먹으며 김부각을 만들어 겨우내 밑반찬으로 장만한다. 태인동은 우리나라 최초로 김 양식을 해서인지 예부터 광양 여인네들은 생김국, 김부각, 김장아찌 솜씨가 뛰어나다.

김 회장은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이 책자가 앞으로 광양 음식교육, 음식 체험장, 음식점을 운영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자료로 활용되어 광양 향토음식의 맥을 잇고 광양 음식문화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책을 만들 수 있게 지도해주신 광양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과 부회장, 총무 그리고 추진위원 등 우리음식연구회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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