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허가 내달 6일 종료 앞두고도 절차 산적

주민동의 저조에 협약서 체결 일정도 못 잡아
재승인 가면 밍타이그룹 투자의지 꺾일 수도

중국 밍타이그룹 한국법인인 광양 알루미늄(주)의 세풍산단 입주여부가 막판 초읽기에 몰리면서 투자유치에 총력전을 펼쳐온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내달 6일까지 착공계획을 내놓지 않을 경우 산업통산자원부의 재승인을 절차를 거쳐야 하는 데다 재승인 여부 역시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풍주민들의 동의절차가 생각보다 쉽게 마무리되지 않고 장기전으로 돌입하면서 당초 9월 말로 예정됐던 광양시와 광양경제청, 광양알루미늄(주), 세풍 주민대표 등 4자간 협약서 체결일정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협약서 체결 이후 계획했던 일정 역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광양경제청에 따르면 현재 광양 알루미늄(주) 세풍산단 입주를 둘러싼 가장 큰 숙제는 주민동의 여부다. 지금까지 약 60% 내외의 주민들이 동의서에 서명했으나 광양 알루미늄 공장 입주에 반대해 왔던 비대위나 일부 마을이장 등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예상보다 적잖이 부진한 실정이다.

여론 동향을 살펴보면 세풍산단 분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광양 알루미늄 입주가 가져올 상승효과가 만만치 않은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환경문제에 대한 의혹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서명을 망설이는 주민들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조건부 입주 동의를 표명했던 비대위 일부 위원들의 경우 지역과의 상생협력 방안이 선행 완결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여수 율촌면과 순천 해룡면 일부 주민들이 뒤늦게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갈 길 바쁜 광양경제청으로는 산 넘어 산인 형국에 빠진 셈이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비대위가 조건부 찬성하면서 주민서명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생각과는 달리 일정이 길어지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이 여전히 입주에 반대하거나 시큰둥한 반응”이라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착공에 들어가려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달 6일이 착공계획안을 내는 마지노선이다. 하지만 착공계획안을 접수하기 전에 감리와 실시계획 등의 절차가 먼저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시간이 없다. 늦어도 8일 이전에 협약서 등 관련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달 6일까지 착공계를 내지 못하면 산자부로부터 재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재승인 여부를 떠나 이는 중국 밍타이그룹의 투자 의지를 꺾을 우려가 크다”며 “그 전에 관련 절차가 모두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밍타이그룹 한국법인인 광양 알루미늄(주) 지난해 12월 건축허가를 받아 상황. 중국 밍타이 그룹은 모두 1천억원을 투자해 부지 8만2천500㎡에 전체 건축면적 만천344㎡ 알루미늄 판재와 포일을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 건설은 1·2단계 및 3단계로 공구를 나눠 건설할 예정이다. 1·2단계는 호일 연간 생산량 12만t(1단계), 판재 연간 생산량 10만t(2단계)로 추진한다. 3단계는 용해주조설비로 연간 생산량 20만톤 내외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고용인원은 1단계 160명 등 400여 명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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