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알루미늄·세풍주민·경제청·광양시 4자협약 체결

공장건립 등 급물살 전망…추가 외국기업 유치 기대감
주민갈등 해결과 해룡주민 반발은 여전히 남은 숙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중국밍타이그룹 한국법인 광양알루미늄(주)의 세풍산단 입주문제가 마침내 일단락됐다.

중국밍타이그룹이 세풍산단 입주를 결정한 지 꼭 1년 만이다. 세풍산단 기업유치의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됐던 광양알루미늄의 입주가 주민과 합의에 따라 결정되면서 중국 등 추가 외국기업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입주과정에서 불거졌던 세풍주민 간의 갈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광양알루미늄(주)와 세풍주민대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 광양시는 지난 5일 광양알루미늄 세풍산단 입주 관련 4자협약서를 체결하고 광양알루미늄의 세풍산단 입주에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환경문제 등 주민 반대라는 최대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건축허가 등 공장건립을 위한 절차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4자는 협약서를 통해 광양알루미늄(주)는 TMS(Telemonitering Systems 대기오염자동측정설비)와 최적의 집진방지시설을 갖추고 원료는 순도 95%의 알루미늄 인고트와 스크랩만을 사용하고 환경유발 재료는 사용하지 않으며 연료는 LNG을 사용하고 세풍주민들이 참여하는 환경감시단 활동에 협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광양시와 광양경제청은 광양알루미늄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지원, 민원이 발생할 경우 해결을 위한 적극 협조키로 하는 한편 공장가동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 모델링 및 결과 공개 등 철저한 환경관리감독을 약속했다.

또 두 기관은 광양알루미늄을 포함한 향후 세풍산단 입주기업과 세풍주민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세풍산단 상설협의체를 두고 협의키로 하는 한편 세풍주민들 역시 합법적인 공장건설과 가동을 수용하고 광양알루미늄이 건실한 광양지역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갑섭 청장은 “광양알루미늄 주민동의 과정에서 다양한 이견으로 갈등이 있었으나 그동안의 아픈 상처들을 극복하고 광양알루미늄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지역 내 건실한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이제는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우진 광양알루미늄 대표는 이날 “세풍주민과 광양알루미늄이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세풍발전협의회 김종술 수석부회장 역시 “우여곡절 끝에 세풍산단에 입주가 결정된 광양알루미늄과 세풍지역 함께 발전하는 방안 마련을 위해 지금껏 머리를 맞댄 것처럼 앞으로 더 자주 만나 현안을 논의하면서 기업과 주민이 윈윈할 수 있는, 동반자적 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 같은 광양알루미늄과 주민 간의 상생제도가 향후 세풍산단에 입주할 모든 기업 사이에 모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4자 간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광양알루미늄의 투자가 재개되면서 건축허가 등 공장건립을 위한 절차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입주 찬반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주민갈등의 내상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돼 또 다른 숙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중국밍타이그룹의 세풍산단 입주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부 세풍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수막을 게첨하는 등 반대 활동을 전개했으나 세풍발전협의회나 세풍연합청년회, 세풍이장단 등이 이들과 거리를 두면서 상호 반감이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특히 용해로 도입문제가 전해진 이후 비대위는 이전에 비해 극렬하게 반대수위를 높인 반면 경북 경산시 조일알루미늄 등 국내 현지답사 등을 통해 별다른 환경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세풍연합청년회 등 대표적인 지역단체가 공개적으로 입주찬성에 뜻을 밝히면서 갈등의 골은 한층 깊어진 상태다.

한 세풍주민은 “찬반으로 대립했던 주민들 간의 갈등은 현재 드러난 것보다 훨씬 깊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선후배간 쌓인 불신은 회복하기 어려울 지경일 것”이라며 “기업유치 과정에서 어느 지역이나 겪는 일일 수 있지만 이번 일로 지역공동체가 심각하게 훼손된 점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 이웃인 순천 해룡면 일부 주민들이 광양알루미늄 반대입장을 밝히고 청장실을 점거하는 등 반발하는 것을 두고 “남의 집일에 감 놔라 배 놔라 참견하는 꼴”이라는 목소리가 세풍주민들에게서 흘러나오면서 자칫 지역간 갈등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해룡면 일부 주민들은 협약서가 체결된 5일에도 광양경제청을 찾아 거칠게 항의하는 등 반발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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