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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잃어버린 것들의 소중함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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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8  21: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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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모든 판단의 기준이 자기본위이고 불만과 울분 을 앞세우며, 경쟁을 하여 남을 이기고 차별을 하 고 갑질을 하며, 심지어는 부모와 자식을 죽였다 는 뉴스를 접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16살 스웨 덴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뉴욕에 가서 세계의 지 도자들에게 “우리는 집단멸종의 기로에 서있는 데 여러분은 오직 돈과 경제성장에 관한 동화 같 은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습니까?”라고 호소했다 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가장 지혜롭다는 인간이 주도하는 세상이 환경문제는 물론 차별과 경쟁, 과욕 등의 문제로 예측 불가능한 시대로 가고 있 다. 아프리카의 어린이는 흙탕물을 망설임 없이 마시고, 국제적인 대규모 농산물회사들의 수탈 과 부의편재에 견디지 못하는 농민들은 삶의 터 전을 떠나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고 있다. 세상이 열리며 세월과 자연이 채워 나가 야할 ‘심연과 여백’을 인간이 비집고 들어가 독점 하면서 편익과 풍요라는 소박한뜻이 과욕으로 번 진 탓일까? “우리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많 은 것을 제거했지만, 또한 우리들을 행복하게 만 드는 많은 것들을 잃어 버렸다.”는 말이 먼저 생 각이 난다. 우리들이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학 습효과가 되어 우리의 정체성이 형성된다는 생각 에 동의하며 나의 어린 날들의 소중한 추억들을 중심으로 잊고 잃어버린 것들의 동화 같은 소중 함을 회상해본다.

초가삼간 지붕위에는 새하얀 박이 둥근 얼굴로 미소를 보여주었다. 십여 마리 병아리를 거느린 암탉은 마당곳곳을 다니며 먹이를 고르고 가르쳐 주며 언제든 위험을 느끼면 날개깃에 병아리를 숨겼다. 마구간 암소는 마당에서 재롱을 부리는 송아지를 자랑스럽게 처다 보며 눈을 떼지 않았 다. 강아지란 놈은 꾸중을 들으면서도 가족만보 이면 달려들었고, 돼지는 살림밑천을 소홀이하냐 며 늘 꿀꿀거렸다. 농로 옆 도랑에는 참게와 붕어 새끼들이 무료함을 잊게 해 주었다. 당산에서는 소담스런 이야기들이 그칠 날이 없었고, 동네 우 물가에서는 아낙들의 웃음이 이어졌다. 품앗이로 이어지는 농사일에는 능력의 차별이 없었고, 어 줍잖은 유머에도 서로웃음으로 화답하며 피로를 풀었다. 모 밥은 갈치 테기 넣은 감자탕이 최고의 성찬이었지만 고되게 일하고 웃음이 있고 같이 먹으니 언제나 꿀맛이었다. 밀을 첫 수학 할 때는 칼국수를 끓여 이웃에 돌리고 제사를 모시면 음 식을 나누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 세상에 생명처럼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우리는 강아지와 송아지를, 병아리와 울타리 속 참새와 처마 밑 제비들의 귀여운 조잘 거림을 잊고 산지가 너무 오래 되었다. 가꾸지 않 고 대부분을 사서먹으며 작물들이 자라면서 보여 주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과 가꾸면서 경험하 는 땀과 인내의 소중함을, 하늘이 가르쳐주는 성 실과 정직과 겸손을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우리 의 어머니들은 모두 지켜 주지는 못했지만 오륙 명 이상의 자식들을 낳았고, 일주일도 편히 산후 조리도 못하고 논밭으로 우물터로 나서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자식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나의 어머니는 자식 눈에 티가 들어가면 눈에 혀끝을 넣어 이물질을 찾아 내였 고 자식이 아프면 장독대에 정화수 떠놓고 손바 닥이 닳도록 빌었고 잔뜩 급하면 변을 입으로 가 져가 맛을 볼 때도 있었다. 자식들 또한 서로의 체온으로 겨울의 한기를 이겨내고, 다리를 편히 펴지 못해도 비좁다 불평하지 않았다. 부족 속에 나눔의 지혜를 배우고 어렵기에 서로의지하며 우 애를 키웠다. 미흡함을 보면 무시보다는 측은지 심을 앞세웠고, 대견함을 보이면 시기보다는 찬 사를 아끼지 않았다.

잠자는 아이를 무심코 보는 것 만 으로도 행복 해지는 소박한 마음을 되찾고 싶다. 평범한 일상 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존재가 소중하며,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도 의미 있다 는 생각도해 본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자기개 발에 앞장서는 여성도 소중하지만 어떠한 가치 보다 현모양처를 꿈꾸는 여성도 존중되어야한다. 영국의 정신과의사 헨리 모슬리는 “눈물은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치유의 물이며 슬플 때 울지 않 으면 다른 장기가 대신 운다,” 했다. 영국 스코틀 랜드에 사는 캐머런부인은 유전자이상으로 해산 의 고통 등 육체적 통증은 물론 불안과 스트레스 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건망증이심 하고 남들과 같은 열정의 경험이 없는 증상을 호 소한다한다.

보다나은 세상이 되려면 무엇 보다 세상의 모 든 사람들은 차이와 다양한 의미와 존재의 소중 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능 력과 경쟁의 사회에서 더 많이 가질 수는 있겠지 마는 나눔을 통해 서로 손을 잡아야한다. 손바닥 도 마주쳐야 소리가나고, 남이 슬플 때 눈물 흘려 주고, 웃을 일도 같이 웃어야 조금은 더 폼 나지 않겠는가. 노래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아껴주고 의지하며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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