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희망을 품고 출발했던 2019년 기해년도 다사다난을 뒤로한 채 역사 속으로 저물고 있다.
올 한해 광양지역은 보육재단 정기후원 1만 구좌 달성과 백운산 무상양도 일단락,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 시작, 광양세무서 유치 확정 등 기쁜 소식도 있었지만, 광양제철소 브리더 개방
등 환경 논란, 광양알루미늄공장 세풍산단 입주 갈등, 중마동 행복주택 건립 갈등, 터미널 운영자와의 갈등 ‘임시터미널 운영’ 등 우울하고 걱정스러운 소식도 어느 해보다 많은 해였
다. 특히 광양제철소 브리더 개방 등 환경 논란은 광양제철소 조업정지 사전예고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며 심각지한역 갈등을 유발했다.
또한 중마동 행복주택 건립 갈등과 터미널 운영자와의 갈등 ‘임시터미널 운영’은 올해 해결치 못한 숙제로 내년까지 지역사회의 중심화두로 회자될 전망이며, 포스코 출퇴근 시간 조
정은 지역경제 유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 한해 우리지역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모아 광양시민신문 선정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편집자 주>

1. 광양제철소 브리더 개방 등 환경 논란

수재 슬러그 무단 방출 등으로 올 초부터 광양제철소는 환경문제를 둘러싸고 홍역을 치렀다. 여기에다 포스코 계열사인 SNNC의 대기오염 측정값 조작사건까지 터지면서 환경문제는 그룹 차원으로까지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터진 고로 브리더 무단개방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사건은 광양제철소 조업정지 사전예고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고로 브리더 무단개방 논란은 결국 환경부의 제안으로 민관협의체가 구성으로까지 이어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함께 전국적인 관심 사안으로 떠올랐으나 포스코는 환경오염물질은 미비하고 안전을 위해서는 고로 브리더 개방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맞섰다.

전남도는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조업정지 사전예고를 취소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된 상태지만 광양제철소의 환경문제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사건으로 남게 됐다.

2 광양알루미늄공장 세풍산단 입주 갈등

지난해 11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중국밍타이그룹과 투자이행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된 광양알루미늄 공장 세풍산단 입주문제가 불거졌다.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관심사로 대두됐으나 청와대가 환경위해요소가 크지 않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밍타이그룹의 한국법인 광양알루미늄(주)측이 올해 들어 당초 설명과는 달리 사업내용에 들어있지 않던 용해로 공정을 추가하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은 다시금 재연됐다. 특히 세풍지역 일부주민들이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강력 반발에 나서면서 입주찬성 주민과의 갈등으로까지 치달았다.

광양경제청은 경북 양산시 조일알루미늄 공장 현장방문 등 의혹해소에 적극 나서는 등 설득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동의를 확보하고 광양알루미늄(주), 광양경제청, 광양시, 세풍주민 등 4자협약서를 체결했고 지난 9일 착공식을 가졌다.

광양알루미늄 공장은 세풍산단 1호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내년 8월경 공장건립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3. 중마동 행복주택 건립 갈등

중마동 행복주택 건립사업을 두고 아이들의 안전을 우려한 중마초등학교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해를 넘기는 형국이다.

광양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는 행복주택 200호를 중마초 인근 시유지에 건립할 예정이다. 해당부지는 국토교통부는 올해 제5차 행복주택 후보지 선정협의회 심의를 통해 선정한 복주택 후보지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에 건설되며,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 가능한 공공임대주택.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올 하반기에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 등 행정절차 등을 거쳐 2020년부터 입주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예상 밖 복병을 만난 상태다.

아이들의 안전과 건물균열 등을 우려하는 학부모와 인근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집단행동에 들어가 광양시에 반대의 뜻을 전달했고 몇 차례 협의 등을 거쳤으나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주민들은 최근까지 “보상도 필요 없다”며 건립중단 입장을 고수하면서 내년 사업추진 역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 백운산 무상양도 일단락

백운산 지키기 운동은 지난 2010년 제정된 ‘서울대 법인화법’에 따라 백운산이 서울대에 무상양도 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2011년 7월 광양읍 서천변에서 2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백운산지키기 시민행동’ 출범식을 가지면서 시작됐다.

지역사회는 백운산지키기협의회를 조직해 8만여명 넘는 시민 연명을 받는 등 범시민 운동을 전개하며 국립공원지정을 추진했다.

백운산 서울대 무상양도 문제는 지난 5월 16일 국무조정실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기획재정부가 “국유재산의 무상양도는 최소면적으로 국한한다. 더 이상 무상양도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사실상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백운산지키기협의회는 지난 8년 동안 진행해온 ‘백운산지키기’운동이 마무리 됐다고 판단하고 이후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운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5. 터미널 운영자와의 갈등 ‘임시터미널 운영’

광양읍터미널 운영자와의 갈등으로 광양시가 임시터미널 운영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당초 장기전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임시터미널 운영사태는 결국 해를 넘길 공산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이번 갈등은 터미널 운영자인 박상옥 씨가 지난 10월 중순 만성적인 적자를 이유로 11월 1일을 기해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광양시에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이면에는 수억이 넘는 터미널 사용료 체납이 숨어 있었고 광양시는 운영자의 이 같은 태도가 시민의 볼모로 한 일탈 행위로 보고 강력 대응 수순에 곧바로 돌입했다.

결국 박 씨는 11월 1일 운영중단 통보를 해지하겠다고 통보했으나 광양시는 “광양터미널 사업중지 통보 후 10일 만에 번복하는 일련의 과정은 운송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민의 교통편의를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현 상황에 대한 대시민 사과와 입장표명 △운송사와의 분쟁해소 방안을 포함한 향후 정상운영 방안 마련 △시민혼란 및 불편해소를 위한 재발방지 확약 등 세 가지를 터미널 정상 운영의 전제조건으로 하는 공문을 다시 보냈으나 운영자 박 씨가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임시터미널 운영사태는 현실로 다가왔다.

6. 보육재단 정기후원 1만 구좌 달성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내세웠던 광양시가 이를 뒷받침할 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을 설립한 지 2년 6개월여 만에 후원 1만 구좌 시대를 맞이했다. 올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한 후원구좌 갖기 운동은 지난 10월 말 김영록 전남지사가 1만 번째 후원구좌를 개설하면서 달성됐다.

단시간 내 1만구좌를 달성한 것은 지역이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돌보기 위해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어린이보육재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황재우 재단 이사장은 “우리 지역 아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꿈과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보육재단의 저출산 극복 사업들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7. 포스코 출퇴근 시간 조정

포스코가 지난 11월 16일부터 상주직원 3200여명을 대상으로 ‘9시 출근, 6시 퇴근’에서 ‘8시 출근, 5시 퇴근’으로 출퇴근 시간을 변경했다. 포스코가 근무시간을 변경하게 된 배경은 직원들의 복지 차원 때문이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9월 10일 노사 임단협 체결에서 직원들이 저녁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에 매진하고 가족과 더 많은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현재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전 8시~오후 5시’로 1시간 앞당긴 것이다. 근무시간 변경에 따라 오전 일과는 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나고 오후 일과는 한 시간 줄어들었다.

이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상주 근무자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받게 돼 자연히 자기계발·취미생활 등을 위한 시간이 늘어났다.

또 여가시간이 늘면서 음식점, 영화관, 쇼핑몰, 커피전문점 등 주거지 인근 및 도심지 상권을 이용하는 빈도도 높아져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 첫 신입생 모집

내년 개교를 앞두고 있는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가 지난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입학원서를 접수했다. 첫 신입생 선발이다. 선발인원은 창의음악과 40명, 창의미술과 20명 등 총 60명이다.

입학원서 접수를 받은 결과 40명을 뽑는 창의음악과의 경우 53명이 접수해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20명을 모집하는 창의미술과는 정원을 훨씬 초과한 70명이 접수해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창의예술고는 전국에서 일곱 번째 공립 예술계열 특목고이자, 전남 동부권 최초의 예술고로서 마동 커뮤니티센터 옆에 들어선다. 연면적 1만1010㎡(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현재 본관동과 급식실, 체육실, 연습실, 기숙사 등 주요 공정을 마무리 짓고 운동장과 야외 조경, 진입로 등 최종 공정을 진행 중이다.

도교육청 혁신교육과는 지난 9월 초 5명의 개교 준비팀을 구성해 신입생 모집을 위한 입학전형 관련 업무와 학교홍보 및 강사선발 등 개교 업무를 추진 중이다.

9. 광양세무서 유치 확정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유치가 확정됐다. 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신설안이 반영된 ‘2020년도 국세청 조직개편안 및 예산안’이 국회 심의를 최종 통과했기 때문이다. 15만 6천여 명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광양시는 총 물동량 국내 1위인 광양항과 세계적인 기업인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으며, 9개의 산업단지가 있어 전국 어느 곳보다 국세 수요가 높은 곳이지만 세무서가 없어 불편을 겪어 왔다. 특히 순천세무서 관할지역 가운데 광양시 납세자가 43%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무서가 건립되지 않아 그간 광양지역의 많은 시민과 기업인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광양시의회, 광양상공회의소와 함께 협력해 국세청으로 건의서를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쳐왔다.순천세무서 광양지서는 내년 상반기 중 35명의 규모로 설치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광양시민의 국세민원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0.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 시작

㈜LF네트웍스에서 LF스퀘어몰 개장과 함께 지역협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주민설명회와 지장물건 조사 등을 마치고 토지 매입을 위한 감정평가를 실시한다.

시에 따르면 내년 1월 2일~2월 말 감정평가를 완료하고, 3월부터 토지에 대해 협의 매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LF가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시행자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사업구역 토지면적의 2/3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사업에 대해 어떻게 이해시키고 빠르게 매입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광양시관계자는 “LF의 투자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크게 기대되는 만큼 평가가 완료되는 대로 빠르게 협의 매수를 진행해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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