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건설노조 전남동부권 공동투쟁본부 15일 결성

“임금체불, 중간착취 등 대기업 횡포에 공동투쟁할 것”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전남 동부권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가 지난 15일 결성식을 갖고 올해 광양·순천·여수지역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공동투쟁을 선포했다.

전남 동부 토목건축지회, 타워크레인 동부지회, 건설기계 전남 동부지역 크레인지회, 건설기계 전남 동부지역 중기지회, 건설기계 여수지회, 건설기계 광양지회 등 민노총 건설노동자들은 이날 여수시청 현관 앞에서 “재벌 대기업과 건설사를 비롯한 다단계 건설업자들의 갑질 횡포에 맞서고자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먼저 “고용불안, 산업재해, 임금 체불, 중간착취, 저임금으로 얼룩진 건설현장과 권력과 자본에 빌붙어 노동자를 분열시키는 어용노조를 뿌리 뽑는 한편 직종을 넘어 하나 된 건설노동자의 단결된 힘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뭉쳤다”고 공투본 결성 이유를 설명했다.

또 “열악한 건설현장을 바꾸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지난 5년 동안 투쟁을 이어왔다. 전국적인 투쟁의 중심이 돼 토목 건축노동자 전국 최초 주휴수당 쟁취 투쟁, 여수 덤프 총파업, 동부 크레인 체불근절 투쟁과 타워크레인 어용노조 퇴출 투쟁 등 밤낮을 가리지 않는 노동 현장을 개척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광양, 여수, 순천지역에 아파트 신축이나 대규모 공장 신설 등 건설 공사 현장에 역대급 물량이 쏟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재벌대기업과 건설사들은 불법 외국인력을 포함한 외지 인력과 장비를 사용해 왔다”며 “더 나가 어용노조까지 끌어들여 노노 갈등을 부추기는 등 지역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외면해 왔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불법, 탈법이 일상화된 건설현장에서 부실공사와 산업재해, 장비임대료 후려치기와 함께 임금 임대료 체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토목건축, 건설기계, 타워크레인 등 3개 직종 건설노동자들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현장개혁과 생존권 쟁취를 위해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행정당국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여수, 순천, 광양지역 등 행정당국이 건설현장 노동자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개선노력 없이 기업하기 좋은도시만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건설사의 불법과 탈법으로 인해 건설노동자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며 “현장 일은 넘치지만 일할 자리가 없고 일을 하고도 돈을 받지 못하는 건설노동자들이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현실임에도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외치며 그 성과를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라 현장을 점검하고 건설사의 불법 행위를 엄단, 건설현장에 법과 제도를 정착시키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날 불법 외국인력 운영 중단과 어용노조 통한 노노갈등 중단 민주노조 탄압 중단 불법하도급 중단 건설업자들의 중간착취 임금 및 임대료 후려치기 중단 체불 임금 엄단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성황·도이지구에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광양 프르지오 더 퍼스트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도 갈등이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공투본은 하루 뒤인 16일 현장을 찾아 “건설현장에 타워크레인 6개가 설치 가동 중인데 이 가운데 5개 크레인 작업에 따른 노동인력은 노조가 맡고 나머지 1개는 사측이 직영키로 합의한 바 있다”며 “그러나 대우 측에서 또 다른 노조를 끌어들여 1개를 맡기면서 노노갈등을 부추기고 경쟁을 시켜 건설노동자를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 일정 차질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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