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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임원 선거제도 개선 한목소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 한때 아수라장
박주식 기자  |  taein@gyci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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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9  18: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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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증가 속 위험한 선택
김 이사장 “중앙회에 제도개선 적극 건의…회원불편 최소화”

부이사장과 비상근임원(이사) 선거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광양시새마을금고가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광양시새마을금고는 지난 5일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에서 제35차 정기총회를 열고 부이사장 1명과 이사 13명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에는 선거인수 2만8494명 중 3174명(투표율 11.14%)이 투표에 참여했다. 개표 결과 부이사장 선거에서 기호 1번 이윤수 후보가 1691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16명이 출마한 이사 선거에서는 배경호·박정임·이병봉·전상호·심순애·조계출·최기자·박옥희·박희순·이정철·양영숙·류이삭·백계호 후보 등 총 13명이 당선됐다.

한편, 이날 선거는 한정된 공간과 시간에 3200여 명이 모이게 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먼저 주차부터가 문제였다. 일시에 많은 차량이 몰리다 보니 청소년문화센터 일대 교통은 한때 극심한 차 막힘 현상을 빚었을 뿐만 아니라 부족한 주차공간을 찾느라 주도로는 물론 골목길까지 차들로 가득 찼다.

겨우 주차를 하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줄을 서야 했다. 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입구에서 시작된 줄은 길게는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사거리 인근까지 늘어서면서 회원들의 짜증을 불러왔다.

광양시새마을금고는 오전 9시 총회를 개회하고 △2019년도 결산승인 △2020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승인 △의사록 서명인 선출의 건에 앞서 부이사장 및 비상근임원 선임의 건을 먼저 상정하고 투표를 시작했다.

상정 안건이 처리되는 중에도 몇 명의 회원만이 의자에 앉아 귀를 기울일 뿐 대부분 회원은 투표에만 참여해 ‘총회’의 의미를 무색게 했다.

더디게 진행되던 투표는 총회 폐회 후 체육관 내에 공간을 더 확보해 회원들을 안으로 들이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기표소는 좁은 문으로 두세 명씩 겨우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투표를 위해 한곳으로 몰려들다 보니 여기저기서 밀지 말라는 함성이 터져 나왔고 자칫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기도 했다. 다행히 다시 금고 관계자들이 나서 질서를 잡고 투표가 진행돼 11시 30분경 종료됐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회원들은 “도대체 무슨 이런 경우가 있느냐”며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를 터트렸다.

옥룡에서 온 한 회원은 “투표 좀 해보겠다고 아침 일찍 왔는데 80이 넘은 노인네를 벌써 1시간 30분째 이렇게 줄을 세우고 있다”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투표를 하게 될지. 이런 경우는 살다 살다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광영에서 온 또 다른 회원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체육관 선거가 웬 말인가. 이렇게 아무 대책 없이 구시대적 발상으로 치러지는 선거가 오늘 광양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새마을금고는 두 번 다시 이런 선거가 재현되지 않도록 선거제를 반드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인동에서 온 회원은 “광양시새마을금고는 오늘 투표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 그렇게 줄을 세우고, 좁은 체육관에 몰아넣어 자칫 안전사고 위험까지 우려됐지만, 무사히 선거를 마무리한 것은 회원들의 인내와 자제력 덕분이었다”며 “말로만 회원을 위하는 금고가 아니라 불합리한 것은 바로 시정해 실질적으로 회원을 위하는 금고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발생한 또 다른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지역사회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3천명 이상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광양시새마을금고는 이날 개인별 마스크를 지급하고 손 소독제와 위생비닐 장갑 등을 준비해 감염 예방에 나섰지만 혹여라도 현장에 감염자가 있었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위험한 선택이었다.

이처럼 광양시새마을금고 임원선거에서 문제가 발생하리라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이 예상을 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오전 10시 30분까지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에 참석한 회원에 한해 투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한정된 시간에 많은 회원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광양시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 임원선거규약(제2안) 제44조(총회의 소집 등) ①부이사장 및 비상근임원은 총회에서 선출한다는 규정을 따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재숙 광양시새마을금고이사장은 “회원들의 높은 의식 덕분으로 원활하게 행사를 잘 마무리했다”며 “선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리처럼 직선제를 채택하는 금고와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법으로 인해 선거 과정에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을 계기로 새마을금고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또한 이 문제를 중앙회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며 “다음에는 회원님들에게 최대한 불편을 드리지 않는 제도를 도입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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