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대폭 줄어…광양불고기특화거리 찬바람 쌩쌩

대형마트 등 지역경제 전반 확산 중 곳곳서 한숨 소리

내내 따스하던 겨울 날씨가 최근 들어 싸늘해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지역경제 역시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특히 기업의 단체 회식 중단 분위기와 지역을 찾았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광양불고기특화거리를 비롯한 음식점, 대형마트 등이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광양지역 대표 먹을거리인 광양불고기 전문 음식점이 몰려 있는 광양불고기특화거리.

지난 9일 찾아간 이곳의 주말 풍경은 관광객으로 넘쳐나던 지난 연말과는 달리 매우 한산했다. 지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서천변 일대 주차장을 가득 메웠던 관광버스는 아예 찾아볼 수 없이 텅 빈 상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 이후 이곳의 주요 고객이었던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데다 시민사회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다중이용장소의 방문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매출이 70% 넘게 줄었다는 게 특화거리 음식점 관계자들이 전하는 이구동성 하소연이다.

ㄱ 음식점 사장은 “주말이면 우리지역 대표 먹을거리인 광양불고기를 맛보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특화거리가 사람들로 가득했다. 점심의 경우 식당 앞에서 줄을 서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다. 그 많던 관광버스를 구경한 지 오래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이달 들어 감염환자가 많이 늘어난 데다 전남지역 감염자 소식까지 겹치면서 광양을 찾는 외부 관광객은 거의 없을 정도”라며 “더군다나 특화거리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관광객이어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관광객 등 손님이 줄었다고 종업원 등 고정비용을 줄일 수도 없는 문제여서 사태가 오래갈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며 “현재로선 하루빨리 진정국면으로 돌아서기를 손 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비단 광양불고기특화거리 뿐 아니라 음식업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기업 등 회식 중단 권고 등에 따른 매출감소는 광양 전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기에 고로쇠 채취 시기를 맞아 특수를 누렸던 백운산 일대 산장 등도 예약 일정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피해영향권에 들어간 지 오래다.

한 산장 업주는 “지난주만 보더라도 예약 7건이 줄줄이 취소됐다”며 “고로쇠 수확 시기와 여름 한 철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처지에선 날벼락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4월 이후에도 해결을 장담할 수 없다고 예고된 만큼 사실상 봄 장사는 접어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사실이다. 감염 우려에 따른 소비위축현상이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며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지만 주요 식자재 등 유통과정에 대한 점검에 들어가는 등 시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관련 조치들을 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음식점뿐 아니라 대형마트나 영화관 등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분위기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돼 그러잖아도 힘든 지역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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