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있는 거요 없는 거요/ 신이 있다는 사람에게는 있고 없다는 사람에게는 없지

그따위 학문을 뭐 하러 하나/ 종교학은 신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게 아니야

신이 있다고 믿는 삶과 아닌 삶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지/그렇다면 어느 종교가 제일 좋은가

자네가 믿는 게 최고의 종교네/ 종교가 없으면 그게 가장 좋은 것이고

종교학 원로 정진홍 교수의 종교에 관한 이야기다. 인간의 지혜가 미흡했던 시절 생명을 보존하고 먹이를 구해야 하는 인간에게는 모든 것이 두렵고 산다는 것이 힘들었을 것이다. 전능한 힘에 대한 의존과 바람직한 인간상에 대한 기대로 신을 품었다면 천당과 지옥은 조금은 삶에 익숙해지자 양심과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반성하는 과정이며 지옥을 경계하고 천당을 소망하며 살았을 것이다.

최근 속편까지 나오며 국민적 관심을 끈 『신과 함께』라는 영화는 신과 지옥을 묘사하며 과학적 진실에 관계없이 우리들의 머릿속에 신과 지옥이 지금도 모두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오늘날에는 비유적으로 사용될 뿐이지마는 14세기 초 단테는 『신곡』에서 지옥 편, 연옥 편, 천국 편을 3부로 구성하고 각 편은 33개의 노래로 지옥 방문 담을 표현했다.

특히 지옥 편에 유럽인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다. 단테의 의중에 따라 형벌의 경중에 차이를 보였으나 아홉 단계 지옥이 보여주는 처절함과 고통스러운 모습에 경악하며 어두운 입구에 써진 “여기로 들어오는 자들은 희망을 버릴지어다.”라는 무서운 글귀를 지나쳤을 지도 모르겠다.

지옥의 경고에도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증오와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나는 사람을 교화
하는데 지옥을 통한 겁박보다 천국을 그리워하는 성찰의 지혜가 담긴 지순함의 싹을 키우는 일이 낫지 않을까 하는 공상에 잠길 때가 있다.

성경은 베수비오 화산이 대폭발하여 폼페이 전체를 2~3미터 화산재로 덮어 역사에서 사라지게 했다고 경고하지만 또 다른 화산들은 하와이나 카리브 해 나라 등이 보여주듯 지구상에 땅을 넓히고 지상의 낙원을 만들어주지 않았는가.

집의 구조는 기후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환경이 열악하면 몸과 거리를 두어야 할 필요를 느껴 벽이 두텁고 천장이 높고 웅장하다. 서양의 집들이 대체로 그러하고 종교 의존도가 큰 이유가 된다.

에스키모인은 한때 얼음으로 집을 짓고 유목민들은 동물의 가죽으로 간편하게 이동을 고려하여 짓는다. 우리나라의 초가삼간은 황토와 돌이나 싸리나무와 볏짚을 사용하여 아담하게 지었다. 기온이 따뜻한 지역은 그저 비와 햇볕을 피하면 족했다. 몸을 편이 누일 집도 환경에 따라 이렇게 다를 진 데 천국이라 해서 어떻게 똑같을 수가 있겠는가.

천국은 레이더를 세우고 기다려야 할까 내비게이션을 작동하여 찾아야 할까? 나는 죽음을 두
려워하지 않고 틀림없이 천국에 간다는 내 나름의 확고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남자의 기운은 8의 승수로 변화한다는 말이 있다. 8에 8을 곱한64세에 성 기능이 쇠퇴하고 9를 곱한 72세와 10을 곱한 80세에 체력이 급격히 약해진다는 의미다.

오늘날은 성기능 강화제도 있고 평균수명도 늘었지만 우리 조상들의 경우는 그러했다. 인체
의 편화에 따라 식욕, 숙면, 쾌변이 어려워지고 불편함이 생기며 몸의 각 부위에 통증이 생겨나면책장을 넘기듯 삶의 즐거움은 줄어들고 고통이 늘어나게 된다.

옛 어른들이 인삼을 많이 먹으면 죽음 끝이 길어져 죽을 때 고생한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반대로 농사로 고생을 한 사람은 어제도 밭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밤사이 운명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몸과 정신의 조화를 이야기하며 삶의 깔끔한 마무리를 예로 들고 있는 것이다. 불편함이 늘어나고 피로가 쌓이면 누구도 깨워주지 말기를 소망하며 통 큰 깊은 잠을 진실로 바라는 것
이다. 반대로 몸의 상태를 도외시한 정신의 집념은 욕심으로 비화되며 불행을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차를 타면 창밖의 예쁜 경치에 감격하는 때도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어느새 졸음이 오고 잠
에 빠진다.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동일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비몽사몽간에 리모컨을 끄는 경우가 늘어나게 된다.

나이는 이 세상에 억울해 할 것이 없고 크게 아쉬워할 것도 없다 가르쳐준다. 바르고 성실하게 살면 나를 태어나게 할 때처럼 소중하고 편안하게 잠들게 하여주는 질서가 존재 한다는 것이다.

평균연령이 20세 전후일 때 인간에게 가장 큰 소망은 비참한 삶을 죽음으로 탈출하여 천상의
세계에서 영생하는 것이었다.

인간 진화의 역사에서 생명을 연장하는 프로그램은 작동되지 않았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지구 생태계를 위하여 서나 인간 삶의 질과 우량한 후손의 번식을 위해서는 가장 이상적일 때 바통터치를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배란의 가능 시기가 번식에 눈이 먼 남자들보다 훌륭한 자식을 갖고 싶어 하는 여자의 분별력에 비중을 더 두어 여성들에게 폐경기를 일찍 갖게 하는 것도 새겨 생각해볼 만한 의미이다.

내 영혼이 의탁할 내 몸이 건강하도록 지혜를 발휘하고 노력해야 한다.

몸이 쉬고 싶다면 잠을 자면 된다. 숙면이 천당이라고 나는 믿고 산다. 숙면을 위해 위로받을 분에 맞는 성취와 몸 변함의 이해, 삶에 최선을 다하며 숙면 거리를 쌓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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