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인 952명 중 유증상자 가벼운 호흡기 증상

가짜뉴스 만연에 불안 확산…유포자 고발 등 강경예고

광양만 남았다. 전남 동부권 3개시 가운데 순천과 여수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광양시가 유일한 청정지역으로 남은 상태다. 지난달 29일 현재 광양지역 내 의심환자로 분류된 인원 모두 211명으로 이 가운데 170명이 음성으로 판정됐고 4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광양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신천지 신도 중 연락이 닿은 1097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완료하고 이 가운에 유증상자로 분류된 교인에 대해 검진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또 연락이 닿지 않는 신천지 신도 등에 대한 연락을 계속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 경찰 신속대응팀과 협조해 소재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광양시 보건당국은 순천과 여수 등 인근 도시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순천 확진자의 접촉한 서울 양천구에 살고 있는 지인이 최종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여파가 계속 진행 중임에 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확인되지 않는 허위사실이 지역 맘까페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주목하고 문자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등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불안감 확산을 막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순천 확진자와 관련 지역사회에선 광양의 한 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의 딸이라거나 광양시청 민원실 공무원이 확진자의 남자친구라는 가짜뉴스가 맘까페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시민사회가 크게 동요했다. 시장 가게주인이 신천지 광양지역 간부 교인이라는 설까지 도는 등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만연한 상황.

이 같은 소문이 돌자 광양시는 즉각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사실무근임을 확인하고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허위사실에 휘둘리지 말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 광양시가 시청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순천 확진자 등 코로나19 감염증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유언비어들이 확산되고 있으나 대부분 가짜뉴스”라며 “지역감염 확산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유언비어나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해 고발 등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인 만큼 삼가 달라”고 말했다.

또 “보건당국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만큼 각종 확인되지 않는 소문에 따라 과도하게 반응하고 이를 확산시키는 행위는 사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질병관리본부와 광양시 보건당국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생활하되 개인위생 등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양시가 지난달 27일 신천지교회 측이 중앙질병관리본부에 제공한 지역 내 교인 952명의 명단을 확보해 코로나 19 감영증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16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된 상태나 아직까지 ‘양성’ 판정이 나온 경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선별진료소인 보건소에 격리 조치하는 한편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보건당국은 다만 이들 유증상자의 경우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있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광양시의 설명이다. 952명 중 연락이 닿지 않은 10여명의 교인 등에 대한 소재파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앞서 광양시는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를 위해 전담공무원을 지정한 뒤 1인당 신도 20~30명을 전담토록 해 신천지교회 측에서 지정한 참관인 입회하에 전화를 이용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항목으로는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이나 확진자 접촉과 발열·호흡기 증상, 가족 증상 및 코로나 검진 여부 등이다.

여기에 더해 광양시는 이번 주가 고비라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회나 성당, 사찰 등의 예배와 예불 등을 잠정 중단에 줄 것을 종교계에 요청한 상태다. 또 지역감염 확산지로 꼽히는 대구-광양간 버스 전면 중단했고 포항 운행버스 역시 오후에만 운행토록 노선을 축소했다.

지난 1월 31일부터 코로나19 대응 광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 중인 광양시는 광양매화축제 등 대규모 공공행사를 취소한 데 이어 지역 내 공공체육시설과 각종 복지시설 등을 휴관 조치했다.

또 광양읍과 중마터미널, 시청 내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감염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 현관에 열화상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뒤 진출입문을 한 곳으로 통일하고 이외 외부출입이 가능한 5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시장과 중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경제단체 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소상공인 방역위생용품 지원과 시설개선사업 지원 등 경기침체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정현복 시장은 “확진 환자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면서, 철저한 방역과 선제적 대응으로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지역도 지역사회 감염이 위협받고 있다”며 “기관별 유기적인 대응체계 확립과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기업들의 지역경기 회복을 위한 상생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과 29일 전남동부권에서 연이틀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확인된 가운데 이들 모두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모두 ‘슈퍼전파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15~16일 대구에 머물렀다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동부권 지역사회 내 감염 우려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전남도는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이들에 대한 고발조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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