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대한 예방과 근절을 위해 교육당국이 일선 학교에 시달한 업무지침이 과도한 업무량으로 돌아온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근 새학기를 맞은 일선학교생활지도부장들은“ 교과부에서 지침하달한‘ 학교폭력예방관련 학부모지원 업무조치 및 협조사항’의 내용을 모두 수행하게 되면 수업 준비할 시간도 없겠다”는 불만스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목소리는 지난 9일 광양경찰서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초·중·고 학생생활지도 담당교사 간담회자리에서 터져 나왔다.

교육당국이 내놓은 학부모 지원업무조치 및 협조사항은 일리가 있고 그대로만 시행되면 학교폭력예방에 분명 효과가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교사들은 생각이 달랐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생활지도교사들은“ 교사들이 학부모들에게 학교로 오라고 하면 과연 몇 명이나 나오겠나. 학부모 상당수가 맞벌이거나 바쁜 일정으로 학교오기를 부담스러워 한다. 학부모 교육을 실시하면 학부모회 간부 등 항상 그 학부모가 그 학부모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정책마련은 학교현장에 대해서 보다 정확한 정보와 현실에 맞는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많은 공문서류 때문에 교사업무 볼 시간마저 침해당하는 상황에서 <표>에서 보다시피 거의 매달 이러한 실적서류를 제출하는 것은 형식적으로 제출하라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 "학교폭력 심각한 거 학교에있는 우리가 더 절 안다. 서류로 그칠 지 모를 업무지침에 따르는 것 보다 교내 한 바퀴 더 돌아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한 교사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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