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 2-1차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구성원과 입주민, 관리소 직원 동참
걷기대회, 나무심기 등 아파트 가꾸기 사업, 사생대회, 바비큐 파티 등 진행

그 옛날 마을 공동 우물터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했던 풍경들, 두레, 향약으로 이어오던 공동체의 미풍양속이 현대 사회에 접어들며 산업화와 개인주의, 핵가족화로 인해 사라짐에 따라 사회 양극화와 주민 간의 갈등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 살면서도 이웃이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안타까워한 지역민들은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민-관 협력으로 이뤄지는 ‘마을공동체 사업’도 그 일환이다. 현재 우리 지역에 어떤 마을공동체가 있는지,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매주 1곳의 마을공동체를 찾아 탐방해본다.<편집자주>

 

 

미소, 인사, 대화, 칭찬을 뜻하는 ‘미인대칭’. 성호 2-1차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는 이웃 간 미소로 인사하고 대화하며 칭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누구나 공동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나와 이웃과 함께하는 주거와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마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해 전남도 마을공동체 씨앗 단계 사업에 참여했다.

어떻게 모였나

관계법령에 의해 아파트 동별로 대표자를 선출해 입주민을 대표하는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했다.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을 중심으로 통장, 자생단체 임원 및 관리사무소 직원등 입주민 모두가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했다.

   
   
 

어떤 활동을 했나

전라남도 마을공동체 사업으로는 ‘미인대칭’이라는 사업명으로 미소, 인사, 대화, 칭찬을 주제로 각 주제에 맞게 입주민 걷기대회, 내나무 심기 및 아파트 가꾸기 사업, 사생대회 및 사진콘테스트, 공유돼지 바비큐 파티 행사 등을 진행했다.

먼저 ‘미소 짓는 얼굴’을 주제로 사진 콘테스트 및 사생대회를 개최했다. 미소가 있는 행복한 공동체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많은 입주민 및 청소년 등이 함께 어울어져 그림도 그리고 ‘인사하기’의 주제에 걸맞게 이웃을 알고, 친근감을 느끼도록 가족단위의 입주민 100여명이모여 인사하며 둘레길을 걸으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맛있는 것을 나눠먹으며 이웃간 대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입주민 200여명과 함께 공유돼지 바비큐 파티 행사를 진행했다. 삼삼오오 모여 안부를 묻고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다보니 입주민간의 유대감이 높아졌고, 하하호호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는 시간이 됐다.

또 공동체 입주민으로서 자랑거리를 만들어 서로 칭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나무 심기와 아파트 가꾸기 행사도 마련했다. 아파트 봉사단과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단지 내에 내 나무를 심고 ‘미인대칭’ 캠페인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면서 쾌적하고 따뜻한 단지를 만들고 입주민 서로가 서로에게 칭찬을 하며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미인대칭’ 캠페인은 ‘미소로 인사하고, 대화로 칭찬하자’, ‘눈높이를 맞추며 미소 짓고, 마주보며 인사하자’ 는 입주민 운동으로, 모두가 신명 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비난이나 비판, 불평 문화를 청산해 살기좋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와 경기를 살리는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아파트 자체 마을공동체 행사로 무료칼갈이, 우리동네영화관, 다정한 나눔텃밭, 김장 체험 행사 등을 진행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입주민 걷기대회 행사를 하면서 학원수업 및 스마트폰 등에 빠져 있는 아이들과 함께 우리 동네에 있는 둘레길을 걸었다. 자연과 가족과 이웃과 함께 동행 하면서 웃고 즐기고 나누는 시간을 보면서 아이들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았다.

공동체 행사를 진행하기 전에는 마을 행사를 진행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및 자생단체 및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동체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우리 이웃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하며 서로에게 인사하고 안부를 전하는 이웃 사촌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의 계획은

성호 2-1차 입주민대표회의는 2015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공동주택우수관리단지로 선정된 후, 2017년 광양시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해 북카페를 개설, 운영했다. 2018년에도 연이어 선정돼 우리동네영화관과 다정한 나눗텃밭 운영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이외에서 2016년부터 2년간 광양시 배움마을학교로 선정돼 성호 2-1차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자체 공모사업에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올해에도 학업에 지치고, 스마트폰 중독 위기에 놓인 아이들에게 24절기의 전통놀이와 먹거리를 체험토록해 건강뿐 만 아니라 친구와 이웃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웃음과 행복을 주고자 ‘옛 추억 세시풍속 마을 만들기’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마을공동체로 선정됐다. 민속박물관으로 현장학습을 떠나고 6월 단오에는 인절미,부채만들기,윷놀이,창포물머리감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7월 백중놀이로 탈만들기, 공기놀이, 화채만들기(나눔행사)등을, 9월 추석에는 입주민들이 모여 송편을 빚기로 했다. 10월 중앙절에는 국화심기, 실뜨기, 연 만들기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11월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나눠먹고 제기 만들어 차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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