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 총선 부담 가중

싸늘해진 민심…반민주당 정서 확산 우려

경선과정에서 새로 편입된 순천시 해 룡면 유권자와 당원의 참여가 배제됐다며 권향엽 예비후보가 재심을 신청한 가운데 한차례 보류를 결정했던 더불어민주당 공천재심위원회가 지난 15일 다시 회의를 열어 재심 기각을 결정하고 이를 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르면 오늘 아침 회의를 열고 수용 여부를 최종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재심위의 의견이 타당하다며 원안 의결할지, 재심위의 판단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수정 의결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오후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공천에서 탈락한 권향엽 예비후보의 재심 요구에 대해 보류를 결정했던 민주당 공천재심위원회(위원장 김태년)는 주말인 15일 다시 재심위를 열고 기각을 결정한 뒤 이를 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재심 수용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최고위의 손에 맡겨지게 됐다.

이에 앞서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선거구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권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청구 이유는 뒤늦은 선거구 획정으로 을선거구 경선과정에서 새롭게 편입된 순천시 해룡면민 유권자와 권리당원들의 참여가 원천 배제된 데 따른 민심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 예비후보는 이날 “지역 경선 때, 선 거구획정으로 인해 새로 편입된 인구 5만5천명에 달하는 순천시 해룡면 유권자와 권리당원들의 민의가 민주당 경선 과정에 전혀 반영되지 못한데 대한 불만이 고조 되고 있다”며 “민주당에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또 “해룡면은 곡성·구례를 합친 것보다 인구수가 더 많고 해룡면 유권자 평균연령이 31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이라며 “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선거구 경선 후보자로서 해룡면 유권자와 권리당원들이 경선과정에 참여 하지 못한데 대한 항의를 외면할 수가 없다. 당이 정한 재심 절차를 통해 해룡면 유권자들의 민의를 대변하고자 한다” 고 주장했다. 더 나가 “순천·광양·곡성· 구례(을) 지역 유권자들이 차별 없는 선거권 행사를 위해 당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최고위의 결정에 따라 혼선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나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분란을 자초한 당사자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여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경선과정에서 해룡면 유권자와 권리당원의 참여기회가 배제됐다는 점을 지적한 이번 이의신청의 경우 타당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선거구획정 이후 을선거구의 경선을 잠정중단한 뒤 해룡면 유권자와 권리당원의 참여를 보장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순천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선중단 요청이 잇따랐다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순천·광양·곡 성·구례 을선거구 경선에서 해룡면 유권자와 권리당원이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었던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선거구획정 직후 순천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미 을선거구 경선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당이 이 같은 의견을 무시하고 일정대로 경선을 진행하면서 논란은 이미 예고됐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고위의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 이라며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부분이다. 단순히 집안싸움을 넘어 반민주당 정서가 확산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분구가 예상됐던 순천에서 해룡면만 떼어 광양·구례·곡성 선거구에 갖다 붙였다며 분노하고 있는 해룡면의 경우 을선거구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해룡면 3만5천여명의 유권자와 3천여명의 권리당원이 배제된 채 경선이 치러진 상황까지 더해져 민주당을 향한 비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고위의 결정과는 별개로 민주당으로서는 선거구획정 이후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는 민심 이반을 어떻게 추스를지가 또 하나의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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