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체성과 대표성을 훼손...시민분노 공감”

▲ 정인화 의원

정인화 국회의원(광양·곡성·구례)은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 이승택, 정은숙 인사청문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에 대한 순천시민의 분노를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질의를 통해 “현장에서 듣게 되는 순천시민들의 분노가 상당해 투표거부운동과 헌법소원이 벌어지는 등 민주주의의 축제여야 할 선거가 좌절과 실망감으로 멍들었다”며 “두 후보자는 순천시민의 분노에 당연히 공감하고 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번 선거구획정은 공직선거법 제25조가 강조하는 지역대표성과 정체성을 훼손한 것”이라며 “두 후보자가 선거관리위원으로 임명된다면 이를 바로 잡는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라”고 주문했다. 이승택 후보자는 “깊이 고민하겠다”고 답했고 정은숙 후보자 역시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법의 취지를 몰각한 위법한 선거구획정이 유지·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선거구획정이 밀실 논의에서 벗어나 민의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재발 방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 7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순천과 광양·곡성·구례를 합치고 이를 갑·을로 나누는 내용의 선거구획정안을 확정했다.

정 의원은 선거구획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전 의사 발언을 통해 “선거구획정안에 결사반대한다. 형평성을 잃은 결정은 갈등과 분열을 씨앗이 된다”며 순천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현행 선거법은 하나의 자치구를 분할해 다른 지역 국회의원 지역구에 속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 지역구의 의원이 인접 시의 일부를 대표하는 모순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라며 “동일행정구역에 속하는 지역민들의 일체감과 정체성을 보장한다는 정신이 반영된 규정인데 이번 획정안은 이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라고 부결을 요구했다.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 중 이번 선거구획정안에 반대투표를 한 것은 정인화 의원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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