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백운대 전면 출입금지…시민들 발길 돌려

코로나 19 확산 우려에 수백억대의 경제효과를 버리면서까지 축제를 취소하고 방문자재를 권고했음에도 봄 꽃 구경에 나선 상춘객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최근 구례 산수유 마을에 다녀간 관광객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혹여나 지역에도 불똥이 번지지 않을지 광양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직은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은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자발적인 실천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당초 매화축제가 열릴 계획이었던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31만명 이상의 상춘객들이 매화마을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평소 매화축제 기간 130만명이 몰린 것에 비하면 1/4정도 수준에 해당한다.

▲ 매화마을을 찾은 방문객들

특히 계수 기간 이후에도 상춘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은 채 매화꽃이 거의 다 진 지난 주말에도 많은 인파가 매화마을을 찾았다.

시는 지난달 코로나19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매화축제를 취소하고 현수막과 언론, SNS를 통해 방문자제를 요청했다.

특히 광양시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광고하고, 일부 개인 블로거나 인플루언서들이 SNS를 통해 게시한 매화 마을 방문 후기들도 일일이 찾아 게시글 삭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 발열체크나 손 소독제 비치, 비상 초소 운영 등 공개적으로 방역에 나설 경우, 오히려 안전하다는 인식에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릴까, 사람이 없는 오전 시간 등을 활용해 다압면 마을 전체를 주기적으로 방역했다. 공공화장실은 특성상 청소 및 방역 전문 요원 1명을 배치, 매일 방역에 나섰으며 불법 노점상을 철저히 단속했다.

또 문을 연 식당마다 손 소독제를 사용해야만 들어설 수 있게 했지만,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고 간식 거리를 사 먹는 사람들까지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최대한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최선을 다해 홍보했지만 이동금지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몰려드는 개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인해 참 난감했다”며 “마을 특성상 감염 취약계층인 노년층이 몰려있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집밖에 나오지도 못하고 불안에 떨며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었다”고 호소했다.

벚꽃 명소로 꼽히는 백운대도 개화와 함께 방문객이 늘자 지난 26일부터 오는 3일까지 차량 및 사람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오는 3일까지 백운대벚꽃길에 대한 사람 및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백운대 진입로를 막고 폐쇄 공지 현수막을 붙인 후 인력 2명을 상주 배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구례 산수유 마을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확진판정을 잇따라 받으면서 행여나 우리도 비상 상황이 벌어질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오랜 실내 생활에 답답함이 많겠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조금만 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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