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지도자 김현지 씨,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 입증된 지도력

생활체육 지도자 김현지 씨

더 많은 시민과 라인댄스·생활체육으로 만나고파

“8살 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마음 둘 곳이 없었다. 의지할 곳 없고 헛헛했던 사춘기 시절을 달래 주는 것은 오직 춤뿐이었고 춤을 출 때 만이 온전한 내가 되는 기분이었다”


김현지 생활체육 지도자의 말이다.

외로웠던 사춘기 시절 유독 춤에 소질을 보였던 김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무용을 포기하고 중학교 은사인 노봉연 선생님의 추천으로 에어로빅의 길로 접어들었다.

에어로빅을 하는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김 씨는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경기 에어로빅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국 대회를 준비하던 중 발목 부상을 입게 되면서 고난이도를 구사해야 하는 경기 에어로빅을 결국 포기하고 일반 시민을 가르치는 댄스 에어로빅의 길로 자리를 잡게 됐다.


김 씨는 “처음 국가대표 상비군이나 선수들을 가르치는 경기 에어로빅을 하고 싶었다. 자존심도 있었고 에어로빅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지만 부상은 내 삶을 지금의 길로 인도했다”며 “부상으로 인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댄스 에어로빅으로 전 환해 고등학교 졸업 시점부터 고향인 부산에 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김 씨는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여기저기 이름이 알려지고 부산방속국 아침프로그램 ‘모닝와이드’에서 간단한 에어로빅 체조프로그램 코너를 진행하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시절이었다”며 “에어로빅 체조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기간은 에어로빅 동작이 어렵고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스포츠가 아니라 어느 연령대나 음악에 맞춰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인식시키고자 하는 지금의 내 신념을 만드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부산에서의 활동을 접고 광양으로 무대를 옮긴 것은 결혼을 하면서다. 광양에 온 후 낯선 곳에 적응과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일은 에어로빅 지도자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2004년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지도를 시작하고 회를 거듭할수록 수강생은 꾸준히 늘어나며 그녀의 지도력은 광양에서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소 활동량은 많은 에어로빅이라는 운동을 하면서 유산의 아픔을 겪고 마음의 방황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김 씨는 “에어로빅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쉬고 싶다거나 슬럼프를 겪은 적이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유산은 정말 큰 충격이었다”며 “습관성 유산을 극복하고 출산과 짧은 육아 후 2년 만에 복귀해 지금까지 25년째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일에 대한 열정이 주저앉아 있던 나를 일으켜 세운 힘이었다”고 담담하게 당시를 회상했다.


든든한 남편과 존재 이유가 되어주는 자녀를 얻으며 가정의 안정을 찾은 그는 지도자 의 길에 매진하며 대외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김 씨가 지도한 수강생들의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 입증됐다.


수강생들은 2015년 광양시장배 에어로빅체조대회와 전라남도민대축전에서 대상을 수상 했다. 이어 2016년 문화관광부장관배 전국생활체조대회 장려상 수상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전라남도지사배 에어로빅체조경연대회에서 3년 연속 1위의 쾌거를 이뤘다.

이뿐 만이 아니다. 2018년부터 마동초등학교에서 초등부를 지도하면서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 며 지도자 이력을 보탰다. 그 해 전국라인댄스 K팝대회에서 라인댄스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 부 모두 최우수상을 휩쓴 것이다. 그리고 이어 2019년에 광양시장배 라인댄스체조대회에서 초등 저학년부 우수상과 고학년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2018년쯤부터 초등부 학생들에게 본격적으로 라인댄스를 지도하기 시작했 다. 스마트기기 사용이 늘어나 활동량이 부족하고 공부에 찌든 아이들에게 몸을 움직이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건강하게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었다”며 “음악에 맞춰 줄을 서고 남을 배려하며 몸을 움직이는 라인댄스는 아이들의 정서와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요즘 퓨전이 유행이듯 스포츠도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와 접목이 되기도 하고 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늘 공부하는 자세로 지도에 임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도 수상하는 기쁨까지 얻게 돼 지도자로서 무척 보람 있는 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지도자라고 해서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음은 김 씨가 개인전으로 나간 대회 수상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다. 각종 전국 대회에서 라인댄스, 방송댄스, 에어로빅 부문에서 두루 수상하는 행보를 이어가다 2018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라인댄스대회에서 에이지 부문과 오픈 부문 모두 1위를 해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같은 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라인댄스대회에서도 에이지와 오픈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도 그녀의 실력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런 그녀의 머무르지 않는 노력과 뛰어난 지도력은 광양시 내에서도 알려지며 단체장 표창으로 이어졌다. 2017년 주민자치센터에서 에어로빅프로그램을 열성적으로 진행해 주민자체센터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광양시장 표창장을 받았다.

이어 2019 년에는 생활체육활성화에 이바지하고 건강증진과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체조협회우수지도자 부문 국회의원 표창을 받았다.


김 씨는 “열심히 앞만보고 달려왔던 세월이 각종 대회 수상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져 지도자로서 그리고 생활체육인 김현지로서도 참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며 “국제대회 우승은 인생에서 잊지 못할 선물이었고 나를 발전시키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나의 그림자를 밟고 따라오는 수강생이나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발전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중마동 탑골프장 내 스포츠센터 와 청소년문화센터, 금호동 햇빛마을 외 여러 기관에서 라인댄스 외 생활체육 강의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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