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말고 관계당국 공식발표 믿고 생활해야

전남도가 선제적으로 21일 코로나19 사태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전격 격상했다. 최근 닷새간 16명이 지역사회 경로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지난 광화문 집회 이후 수도권은 물론 지역사회 감염속도가 심상치 않아지자 취해진 조치다.

이에 따라 실내외 마스크 착용과 무관중 경기, 유흥업소 출입금지, 대규모 집합금지 등 1단계보다 훨씬 강화된 조치들이 시행된다.

이처럼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추세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 타고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일부 허위사실이나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어 지역사회 불안을 더욱 부추기는 형국이다.

특히 일부 언론조차 이를 바탕으로 오보까지 내놓아 재난본부와 보건당국의 혼선을 야기하거나 행정력 집중을 흐트러뜨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광양시는 최근 중마동 모 병원에서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단톡방 등을 통해 확산되자 지난 23일 12시 23분께 재난문자를 통해 “중마동 소재 병원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는 것은 루머”라며 “금호동 거주 확진자 2명을 제외한 병원 내 확진자는 없다”고 전달했다.

지역 내 8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엄중한 상황에서 허위사실이 빠르게 확산되자 시민사회의 불안이 커질 것으로 보고 조기 차단에 나선 것이다.

또 같은 날 광양소방서가 운영하고 있는 구내식당의 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소방서가 폐쇄됐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이를 모 언론사가 관계당국에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보도를 내놓아 큰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광양소방서가 최근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광양제철협력회관 내 금호식당을 금호동소방센터 직원들이 자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직원들을 검체 후 자가 격리토록 한 뒤 검사가 나오기 전 선제적으로 센터를 폐쇄한 상황이었다.

이후 검진결과 해당 센터 내 해당 직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혹시 있을지 모를 감염사태를 우려해 센터에 대한 방역 조치를 23일까지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소방서는 일시 폐쇄된 금호소방센터를 24일 다시 정상 운영키로 결정했으며 다만 해당 직원들의 자가격리는 유지키로 했다. 이들을 대체할 인력들은 광양읍소방센터 등 인근 읍면동 소방인력을 차출해 활용할 방침이다.

광양시 재난안전본부 한 관계자는 “가짜뉴스나 허위사실이 유포되면 이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북새통을 이룬다. 이만저만한 행정력 낭비가 아니다”며 “광양시는 코로나19 관련 확진자 동선 등 정확한 소식을 문자를 통해 알리고 있는 만큼 이를 믿고 개인 방역지침에 따라 일상생활을 영위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화문 집회 광양참가자에 대한 루머도 상당한 가운데 23일 정현복 시장이 직접 나서 관련 입장을 내놨다.

정 시장은 “어제 광화문 8.15 집회 관련자 17명을 전남도로부터 통보받았다. 일부 중복을 제외하면 광양지역 광화문 참가자는 경찰관 7명과 일반인 4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가운데 경찰 7명과 일반인 2명은 이미 검진을 받아 음성으로 판정났고 1명은 대전거주자, 연락이 닿지 않는 1명은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사회에선 이럴 때일수록 관계 당국이 정확한 사실을 공지하기 전까지 ‘카더라’식 허위사실 유포행위를 중단하거나 경계하고 재난문자 등 공식적인 자료에 따른 행동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주문을 내놨다.

이와 관련 가짜뉴스의 진원지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한 카페는 현재 회원들의 무분별한 게시글에 대해 자제를 요청하고 관련 글은 삭제 조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카페는 공식문서나 공식발표 전 ‘카더라’ 금지를 카페 게시판에 내거는 한편 외출자제와 마스크 착용 필수를 공지 중이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