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대면수업 부족으로 재수생 유리한 입시 전망

내신반영 비율 높은 수시지원율 월등히 높아
광영고, 3차례 학생 맞춤 심층 상담으로 입시 준비


올해 고3 수험생들은 전례 없는 악조건 속에서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가 미뤄졌고, 1학기 내내 동아리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울 내용도 부족하다. 올해 고3이 재수생에 비해 현저히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뚜렷한 구제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19 사태로 ‘고3 불리론’을 넘어 ‘코로나 입시’를 치러야 하는 지역 내 학생들과 교사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을까?

광양시민신문은 광영동에 위치한 광영고등학교 강승호 고3학년부장 선생님을 만나 학생들의 입시 준비 모습과 교사들의 지도방안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수업 파행·재학생에 불리한 조건
고3 실질적인 구제 방법은

코로나19 여파로 5월 20일 이전까지 온라인으로 대면수업을 대체하는 파행을 겪은 고3이 내년도 입시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평상시 수능 총 지원자 중 재수생은 20% 전후 비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대학의 전면 휴강과 맞물려 재학 중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생의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호 선생님은 “고3에게 가장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재수생에 비해 재학생 합격비율이 높은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혹은 폐지라고 본다. 최저학력기준이 있으면 수시전형을 통과하더라도 수능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얻지 못할 시 최종 탈락하게 되는데, 폐지할 경우 고3의 수능 준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대가 2021학년도 입시에서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기존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총합계 6등급에서 3개 영역 이상 9등급 이내로 완화한 것이 한 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은 현재까지 교육부에서 내놓은 고3 구제책은 딱히 없다. 각 대학이 고3의 상황을 감안해 개별적으로 입시 변경안을 만들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승인을 받도록 장려하고 있을 뿐”이라며 “교육부마저 대안을 찾아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들과 일선 교사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학생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부각시키는 학생부 작성과 전남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개인 맞춤형 수시지원으로 입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시전형 중심 입시전략 구성이 유리
학생지도 방안은

우리나라 표준화된 대입 전형체계에서 ‘전형유형’은 크게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나뉜다. 수시모집은 다시 학생교과전형, 학생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의 총 4개로 나눠 실시한다.

정시모집은 수능과 실기를 중심으로 전형을 실시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전형은 다양하지만 지역 내 96% 이상의 고3 학생들은 수시전형으로 입시를 준비한다. 여기에는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다. 대도시의 학생들에 비해 내신등급은 좋은 반면, 수능 성적에서 견줄만큼 성적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어 교과 과정과 내신 반영 비율이 큰 수시전형을 선택해 입시를 치루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전남권의 다른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광영고등학교 3학년 학생 대부분은 수시모집에 응시할 계획이다. 특히 수시모집의 네 가지 방법 중 논술전형과 실기전형의 응시는 현저히 낮으며 보통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이 주를 이룬다는 설명이다.

강 선생님은 “학생부교과전형은 주로 내신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법으로 내신에서 대도시 학생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지역 내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전형 방법이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활동(자치, 봉사, 동아리, 진로활동), 독서, 수상실적, 교과세부능력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성적보다는 자신의 장점이나 특기를 부각시켜 입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해 지원한다”고 말했다.

지역 내 고3 진학실은 긴장감마저 감돈다.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수능원서 접수 기간이며,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수시원서 접수 기간이라 학생도 교사도 시간을 쪼개가며 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강승호 선생님은 “학생들과 1차 진학상담을 마친 상태다. 코로나19로 소수 인원과 심도있는 상담을 하다보니 야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며 “학생부 기록이 끝나는 시점에 다시 2차 집중 상담에 들어갈 예정이며, 원서접수 전 3차 상담을 마친 후 최종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학생 개개인의 인생에 중요한 선택이 후회 없도록 지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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