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도시재생…한옥 가꾸기로 광양읍 정체성 강화

‘한옥’ 문화공간·게스트하우스·커뮤니티센터 등으로 변신

광양시가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역점 추진하고 있는 광양읍 도시재생사업. 광양제철소 준공과 가동에 따라 행정기관 등 도시기능이 옛 동광양시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장기간 침체기에 접어든 광양읍 원도심의 활기를 되찾고 원도심 주민들이 가진 상대적 박탈감이나 자존감 회복을 위한 마중물 사업이 바로 광양읍 도시재생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9월 광양읍 원도심 일원이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으나 5년여가 흘렀음에도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여러 차례 사업계획 등을 통해 한옥 가꾸기 사업을 중심으로 △골목정비 △녹색재생(우리읍내 숲 조성) △문화플랫폼 △문화창고 △광양읍성 아카이브 △한옥지원센터 △주민역량강화사업 등 세부계획을 확정한 뒤 잰걸음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도시재생사업의 핵으로 꼽히는 사업은 한옥가꾸기사업, 그리고 이와 연계한 골목길 정비이다. 이에 따라 광양시는 한옥 신축 2동과 리모델링 15동 구축을 통해 역사성 짙은 광양읍의 이미지를 함축해 도시재생의 중심을 이루는 마중물 사업을 넘어 이후 도시재생사업 종료 이후 모두 2100억원에 이르는 부처별 협업사업을 이끄는 심장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사실상 한옥가꾸기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전체 광양읍 도시재생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양읍도시재생사업명이 ‘골목과 한옥, 문화로 다시 가꾸는 광양 삶터’인 이유다.

사업대상지의 한옥 수는 약 686채로 전체 주택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골목길을 중심으로 한 노선형으로 한옥이 원도심 내부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는 타지역과 차별성이 두드러진 현상이어서 광양읍의 지역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시대부터 근현대 광양 주거형태의 변천사와 생활사를 간직하고 있는 데다 박제된 관광형 한옥마을이 아닌 주민들이 살며 가꾸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공간으로 평가된다. 또 한옥 리모델링에 대한 이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의지 역시 사업에 탄력을 넣고 있는 상태다.

광양시 관계자는 “인구 감소로 급격히 늘어난 폐가와 가옥 노후화로 정주환경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광양한옥이 다수 존재하지만 이에 대한 활용방안과 콘텐츠가 없는 현실”이라며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한옥과 공가 등을 수리해 문화공간이나 게스트하우스, 커뮤니티센터 등으로 인구가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범사업의 과정과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도시재생사업 완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이 시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며 “광양한옥 등록제 등을 통해 한옥 신축과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광양시는 당초 25억원 규모의 한옥가꾸기 사업비를 36억원으로 증액했다. 리모델링 공사 특성상 시공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설계단계에 반영하기엔 한계가 있고 수익형 구조를 고려한 용도변경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다시 말해 현장성 강화를 통해 원활한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옥 신축 2동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밖에도 지난해 12월 ‘광양 한옥 가꾸기 조성사업’으로 읍내리 383번지와 인서리 19번지의 한옥 두 곳을 선정, 시범적으로 수리하고 카페 등으로 꾸밀 방침이다. 8월 기준 공정률은 66%다. 긴 장마로 인해 공사가 다소 늦춰졌으나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옥과 어우러진 ‘돌담길’ 골목 정비

한옥가꾸기사업과 함께 광양읍 도시재생사업 또 하나의 키워드는 골목길 정비사업이다. 모두 5억원이 투입될 예정인데 이 사업은 돌담길 등 광양한옥이 소재한 마당과 골목길에 새로운 얼굴을 입히는 사업인 까닭에 많은 사람이 한옥을 찾도록 유인하는 매력을 덧입히게 된다.

골목이 단순한 통로가 아닌, 주거의 연장으로서 인접한 주택공원과 긴밀하게 연결된 공간으로 골목길이 정원의 일부, 광양한옥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돌담길 등은 지역 역사 속을 걸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상지 내 골목길은 2~4m의 옛길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아직 남문 아래 지역에 양호한 한옥과 담이 밀집해 분포하고 있다.

광양시는 이들 골목길을 통해 한옥과 마당은 물론 한옥이 품은 생태 경관과 골목이 어우러지는 열린 골목을 지향하고 있다. 곳곳에 조성된 채미밭과의 조화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골목길 사이 비어있는 폐 공가나 상가를 활용한 작은 문화공간을 조성해 골목길을 걷는 풍미를 플러스할 방침이다. 골목정비사업은 현재 3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광양읍의 가장 큰 자원이자 매력요소는 너른 마당이 있는 광양한옥과 옛 흔적을 간직한 고즈넉한 골목길”이라며 “역사문화 자원의 가치가 살아있는 광양한옥과 골목길, 그리고 주민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광양읍 원도심의 활기찼던 모습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주민들이 보내준 많은 관심과 참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읍 도시재생사업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2개 단위사업, 24개 세부사업에 총 100억원이 투입된다. 6천여만원 투입되는 광양읍 문화플랫폼 조성사업은 74% 문화창고 조성사업 29%, 광양읍성 아카이브 용역 69%, 한옥기반구축용역 73%, 지역역량강화 주민공모사업 81%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녹색재생사업은 8월말 사업에 착수한 상태이며 시계탑사거리 아이디어 공모사업은 일부 계획 변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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