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정문 입구 대로변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화분마다 페츄니아로 새 단장을 했다. 그러나 시청 앞 미관광장 건너 육교 인근은 버려진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 도시미관을 해치는 물건들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시청 앞은 가을맞이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시청 앞과 중마동 주요 도로는 여름에 심었던 베고니아를 뽑고 가을꽃인 페츄니아를 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화분마다 화사하게 심어진 페츄니아가 눈길을 사로잡으며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시청 앞이 화사해 보였다.

그런데 시청 앞 사거리를 지나 육교 근처로 내려가자 상황은 급반전됐다. 시청 앞 광장에서 지대가 낮은 육교 쪽으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듬성듬성 쓰레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시청 앞과 사뭇 달라 눈길이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쏠렸다. 육교의 첫 계단 앞에 도착하자, 자연스레 육교 아래에 심어진 동백나무와 자전거 거치대 사이에 눈길이 갔다. 나무와 거치대 사이에는 대략 2미터의 공간이 존재했는데, 언제 버려졌는지 알 수 없는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담배꽁초까지 육교 아래 여기저기 버려져 있었다.

육교를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온갖 종류의 쓰레기가 계단 가장자리에 놓여 있었다. 벌써 떨어진 낙엽은 계절 탓을 하더라도 일회용 컵과 담배갑, 아이스크림 막대, 심지어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는 구토물까지 과연 여기가 시청 바로 앞에 위치한 육교가 맞는지 싶었다.

시청 앞쪽에서 육교를 지나 건너편으로 왔지만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육교 아래에는 건너편과 마찬가지로 안쪽으로는 나무 식재돼 있고 자전거 거치대가 존재했는데 마른 나뭇잎을 쌓아놓은 풀더미, 빛바랜 과자봉지, 답배갑은 물론이고 담배꽁초가 육교 아래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육교가 잇고 있는 양쪽대로는 청결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었는데, 유독 육교 위와 아래만 쓰레기가 눈에 띄었다. 일부러 육교만 남겨두고 청소를 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시청은 광양의 상징이자 얼굴이다. 꾸미고 다듬어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가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인접해 있는 시청 앞 육교는 관리의 손길이 닿은 지 오래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잘 보이지 않는 곳,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머무는 곳이 아니더라도 정기적인 미화활동은 필요하다. 더군다나 광양의 얼굴인 시청 앞 육교가 아닌가.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