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대 돌풍의 중심, 왼발의 마법사 ‘박성혁’

“영리하고 창의적인 플레이 펼치는 선수 되고 싶어”

제철남초와 제철중 출신으로 사이버외대 돌풍의 중심으로 우뚝 선 왼발의 마법사 박성혁 선수가 주목받고 있다.

사이버외대는 최근 태백시에서 열린 ‘제56회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추계대회)’ 태백산기 3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 대회에서 사이버외대 주장인 박성혁은 총 3개의 어시스트를 올렸는데, 모두 팀을 위기에서 구한 도움이었다. 특히 8강전에서 0대0으로 팽팽한 상황 속 중앙에서 바디페인팅으로 압박을 뚫고 침착하게 전방으로 패스를 뿌린 어시스트 장면은 그의 진가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4강전에서도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역전골을 견인했다.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배했지만, 세상에 박성혁이라는 선수를 제대로 알린 대회였다.

박성혁이 축구선수의 삶을 시작한 때는 초등학교 3학년. 당시 동네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며 놀았는데, 어느 날 광양제철남초 축구부 감독의 눈에 띄었다. 그렇게 입단 테스트를 받고 학교의 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전도유망한 선수로 성장한다. 이후 축구 명문으로 꼽히는 광양제철중에 진학했지만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화려한 발놀림과 순발력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왜소한 체구로 인해 몸싸움과 볼 경합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떨어졌고 축구선수의 여정을 마칠까도 고민했다. 그러나 당시 광양제철고의 사령탑이었던 손형선 감독이 충남 강경상고로 자리를 옮기면서 초등학교 시절의 박성혁을 돌이켜보고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사 손을 내밀었다. 강경상고에서 박성혁은 전술의 핵심이었다. 그의 발에서 모든 공격이 시작했다. 비록 대단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중학교 때 잃은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후 우석대에 진학해 프로 진출의 기회까지 얻는다. 전남드래곤즈 입단 테스트에서 한 골을 넣으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결국 고질병으로 꼽히는 작은 체구로 프로행은 좌절됐다. 하지만 박성혁은 좌절하지 않았다. 우석대 코치진과 함께 사이버외대로 무대를 옮겨 지금의 사이버외대를 구축하는 일등공신으로서 맹활약하게 됐다. 다.

박성혁은 더 신체조건을 약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날쌘 몸놀림으로 거센 수비에서 벗어나 전방으로 패스를 뿌리는 게 자기만의 색깔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체격은 왜소하지만 영리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또 직접 마무리하기보다는 탈압박 후 찬스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이 자신 있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프로 진출이다. 가장 가고 싶은 팀으로 전남드래곤즈를 꼽았다.

대학 시절 아쉽게 전남에 입단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광양 출신으로서 항상 동경하던 고향팀에서 활약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팀이든 불러주기만 하면 최선을 다해 뛸 각오다.

박성혁은 스스로를 개그맨 같은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늘 팀에 웃음을 불러오는 분위기메이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에서도 ‘왼발의 마법사’ 박성혁이 축구팬에게 웃음과 기쁨을 선사하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