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퇴근한다는 남편을 기다리며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계속 울린다
“여보 주말에 무슨 계획 있어? 특별한일 없으면 친구부부랑 여행가자”
이렇게 시작된 우리부부의 힐링캠프!

아이들은 잠들고 마음 통하는 부부 두쌍이 모여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색다른 제안을 해봤다. “우리가 이렇게 갑작스레 모여 이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감사하지만, 더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의미 있는 시간을 위해 잠시 고민을 하게 되었지만 금방 해결 되었다.
부부가 서로에게 조언자가 되어보는 것 그리고 거기에 보태서 칭찬릴레이를 해보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난 요즘 ‘칭찬’이라는 말을 항상 내 마음에 두고 산다. 그리 할려고 노력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 계획도 어떤 환경에서든 칭찬이라는 단어를 활용해보고 싶은 내 마음이 작동한 것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이런 맛을 누리는 것이 요즘 내가 즐기는 살맛이다.

자 시작해볼까? 부담 반 기대 반으로 귀를 쫑긋 해봅니다.
“권위적이고 모난 성격인 나와 같이 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나와 살면서 참고 고생한 것 다 알고 있어. 고마워”(남편)
“생각이 다른 사람임을 인정하기까지 10년이 걸렸어요. 그동안 철없는 아내를 보듬어줘서 고마워요”(아내)
“남편보다 친정식구가 먼저였던게 서운했어. 다이어트를 해서 외모를 가꿨으면 좋겠고”(남편)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입니다. 비속어는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불혹을 넘기면서 방황하고 고민하는 모습 자주 보여요. 어서 극복하고 우리 함께 노력해서 성숙한 부모가 되보게요. 여보 참 ‘~답다’는 말이 정말 어렵네요 ”(아내)

서로에게 주고 받았던 말들이 칭찬만은 아니지만 이날 분위기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자리게 되었다. 맘속에 감춰둔 비밀같은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날!
이날이 나에겐 진정 부부힐링캠프였다.

웃음과 울음이 오갔던 시간…결혼 10년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다짐했던 시간…
‘2013년 2월 2일 노수네가족부부힐링캠프’ 나는 이날을 두고두고 기억하리라 ...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친구가 있어 살만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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