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저마을회 ‘꽃詩로 피어난 엄마’ 발간

당저마을에 오랜 기간 거주한 엄마들 14분의 인생이야기를 엮은 책이 발간됐다.

당저마을회는 2020 전라남도 마을공동체 활동 사업의 지원을 받아 최근 ‘꽃詩로 피어난 엄마’를 출판했다.

‘꽃詩로 피어난 엄마’는 김순남, 김순애, 박희자, 정차순, 주순남, 김외남, 곽옥례, 김복례, 김순임, 윤장순, 남윤애, 정홍련, 황인자, 박만심씨의 인생 이야기를 인터뷰한 후 이미루 작가가 글을 쓰고, 할머니들의 그림과 사진을 함께 담아 엮은 책이다.

이미루 작가는 “지난해 화가로 변신해 마을지도를 만들고 전시회까지 개최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방송에서 접한 후 밝고 순수하며 창의적인 할머니들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었다”면서 “우연히 인연이 돼 함께한 1년 동안 자서전을 집필하면서 암울하고 어려웠던 시절의 결혼생활 속에 여자로서, 어머니로서 거칠고 고단했던 여정을 악착같이 견디며 살아낸 삶들이 얼마나 애처롭고 숭고한지, 그 어떤 정치가나 기업가들, 학자들보다 더 위대한 족적임을 느꼈다”고 책 속에서 회고했다.

그는 이어 “‘지금 너무 행복하다, 별로 고생하고 산 것 같지도 않다‘며 수줍게 말하는 할머니들의 얼굴은 봉강마을에 활짝 핀 꽃들이었다”며 “꽃과 시 속에 피어난 할머니들의 삶이 은은하고 아름다운 향기를 피어 올리며 곁에 오래오래 머물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마을공동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조규홍 당저마을 이장은 “2009년 귀촌해 6년간 이장으로 주민들 섬기며 이 땅에서 살아내신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은 특별히 수많은 질고와 애환을 견뎌 내신 분들이라고 생각해 그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조금은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었다”고 책을 발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조 이장은 “그림을 통한 치유가 가장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할머니들의 지난 소설 같은 삶을 꺼내 몇 점 그림으로 옮겨 그림자서전을 펴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림을 지도해주신 이준옥 선생님과 이미루 글쓰기 선생님의 도움과 행복한 마음으로 참여해주신 어머님들 덕분에 결과를 맺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정회기 광양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은 “당저마을 주민들은 2016년부터 삼돌이 마을축제, 어르신 생일상차려드리기, 마을지도그리기 및 전시회를 개최하고 마을주변 산책로와 소통공간인 비봉 북카페, 봉강아이사랑마을학교를 설립하는 등 모범적이고 훌륭하게 마을 공동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마을공동체활동을 통해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행복한 당저마을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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