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설 도입 후 지난해 총 1만113톤 감축

뚝심 충남도는 지난해 7월에야 행정처분 취소
“감독기관 의지 필수적인데 뒷짐 진 전남도 답답”

포항과 광양제철소 인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포스코의 조속한 기술개발과 방지시설 현장 적용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포스코 고로 브리더 환경개선사업이 지지부진한 데 반해 함께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을 받았던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1년여만에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는 이 같은 당진제철소의 개선실적이 충남도의 강경한 개선 의지와 지속적인 지도 감독, 시민사회와의 정보공개 및 소통 등 적극적인 행정력 투입에 있다고 보고 전남도의 태도를 변화를 촉구 중이다.
당진시에 따르면 지난달 ‘제10차 현대제철 환경개선 협의회’를 개최해 △당진제철소 대기 및 수질오염물질 관리현황 △2020년 대기오염물질 감축 실적 △고로 휴풍 및 재송풍에 대한 개선내용을 검토한 결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67.1%, 1만톤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1만7832톤을 배출했던 것과는 달리 지난 2020년엔 7719톤을 배출, 1만113톤을 감축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배출량 저감으로 이해될 수 있으나 저감기술 적용에 따른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함에 따라 단기간 환경개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지난해 12월 환경개선협의회에서 논의됐던 재송풍(고로 보수 후 고열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작업)작업에서도 휴풍 시 활용됐던 1차 안전밸브를 활용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향후 대기오염 배출감소 전망을 밝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고로브리더 개선 진행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2019년 고로 브리더 민관협의체 최종결과 발표 이후 같은 해 12월 3고로 1차 안전밸브 설치 변경을 충남도에 신고하고 지난해 2월과 5월 4개월 동안 고로 1차 안전밸브 개방 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같은 해 7월에는 1고로, 2고로 변경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환경개선 절차를 밟아왔다.

이 같은 현대제철의 개선 의지가 표면적으로 확인되자 그제야 충남도는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을 취소 통지하고 고로 브리더 변경신청을 승인했다. 민관환경협의체 결과 이후 지난해 1월 곧바로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을 취소한 전남도와는 결이 다른 행정의 모습이다.

현대제철이 각 고로에 설치한 1차 안전밸브(Primary Ejection Valve)는 휴풍 초기에 발생하는 고로가스를 방지하는 시설로 유입처리 후 배출하는 방식이다. 또 브리더 개방계획을 개방전 관계기관에 보고하고 브리더 개방 3시간 전에 미분탄 투입을 조기 중단하고 일출 이후 브리더 개방이라는 환경부 민관협의회 결정사항 역시 준수했다.

즉 3시간 전 미분탄 투입 중지-> ~2시간 전 감품->장입 중지->1차 안전밸브 개방->휴풍->기존 브리더 개방->(보수작업 완료 후) 재송풍 순서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환경오염물질 총량 지난 2019년 대비 67.1%를 감축했는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지 56.9% 감축(481톤->220톤) △황산화물 66.7% 감축(1만311톤->4223톤) △질소산화물 67.4% 감축(7040톤->3347톤) 등 대부분 오염물질 저감효과를 본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배출허용기준 30%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당진제철소 주변 악취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당진제철소 내 3곳에 자동악취측정망을 설치하고 측정 정보를 시민들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소통 행보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광양만녹색연합 측은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제철에 비해 일 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포스코가 고로 브리더 공정개선을 위한 노력은 무엇이었는지, 방지시설 기술개발에 대한 결과는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전남도는 뒤늦게 광양제철소와 지도점검 횟수 등 말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이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현대제철 환경개선협의회는 △당진시 △당진시의회 △충남도 △시민단체 △주민대표 △현대제철 관계자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고로 브리더 무단 개방사건이 불거진 이후 현대제철 환경개선을 위해 2019년부터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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