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면 신답마을 일원에 내년 5월 착공

“소중한 문화유산 전승, 활성화 기대”

표류하던 전어잡이 소리 전수교육관이 드디어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했다.

광양시의회는 지난 제294회 본회의에서 보류됐던 ‘광양시 공공시설 진월 전어잡이 소리 전수교육관 건립 설치 계획안’을 이번 회기 중 다시 검토해 지난달 28일 열린 제295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해 원안 가결했다.

이에 따라 광양시는 진월면 신아리 신답마을 인근에 총사업비 5억8500만원을 투입해 지상 2층 부지면적 240제곱미터에 연면적 180제곱미터에 이르는 전어잡이 소리 전수교육관을 건립하게 된다. 전수교육관 내에서 1층 전승홍보관과 2층 전승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양시는 그동안 진월 전어잡이 소리 계승을 위한 전승교육관이 필요하다는 전어잡이 소리 보존회의 요구에 따라 전어잡이 소리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 294회 광양시의회에선 건축물 규모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상임위원회인 총무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보류되는 등 부침을 겪었었다.

최대원 총무위원장은 “진월 전어잡이 소리는 광양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라며 “전어잡이 소리를 교육하고 전승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이의가 있을 수 없었고 다만 건축물 규모와 관련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잠시 보류된 상황이었다”며 “소중한 우리 지역 문화유산을 지키고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어잡이 소리시연 모습

이기섭 문화예술과장 역시 “전수교육관 건립이 결정되면서 귀중한 우리 무형문화재를 전승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고장의 향토문화유산이 잘 보존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건립 계획안이 가결됨에 따라 광양시는 이달 중으로 건립부지에 대한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4월 전수교육관 건립을 위한 예산지원을 문화재청에 신청할 방침이다. 이후 내년 5월 건립공사에 들어가 같은 해 11월 준공한 뒤 진월 전어잡이 소리 보존회에 맡겨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전남도 무형문화재 제57호인 진월면 ‘전어잡이 소리’는 광양만 일대 어민들의 희노애락이 담긴 어로민요로 섬진강 하구와 남해안 지역민의 삶의 다양성과 광양만 어업활동의 문화적 특징을 담고 있는 광양의 문화유산이다.
특히 ‘노 젓는 소리’, ‘그물 내리는 소리’, ‘그물 당기는 소리’, ‘가래질 소리’, ‘만선 긴소리’, ‘도부꾼 퍼주는 가래질 소리’ 등 총 여섯 소리로 이뤄져 광양만의 자연환경과 생활모습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소리로 평가받는다.

‘진월 전어잡이 소리’는 1999년 8월 1일 진월 신답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결성된 ‘진월 전어잡이 보존회’를 통해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데 70여명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년 열린 제54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전남도 대표로 참가해 금상과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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