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용 의원-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항 활성화 간담회

서 의원 “광양항 발전을 위해 소통과 협력 강화 필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인수가 적절치 않다는 광양시의회 의견에 대해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우선 계획에 편입되는 게 중요하다”며 “공사가 부담 없이 인수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서동용 국회의원과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 27일 마린센터에서 여수·광양항 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동용 국회의원과 이용재·김태균·김길용 도의원, 진수화 광양시의회 의장, 문양오 부의장, 박노신·송재천·조현옥·박말례·정민기·백성호·서영배 시의원,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장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차민식 사장은 광양항이 처한 상황과 발전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차 사장은 “중국의 카보타지 완화, 대형선사의 중국 직기항, 중국 내 환적 추진 등으로 광양항에서 이탈되는 물동량이 연간 20만TEU, 또 국내 원양선사 재건 추진과 국적선사 전략적 제휴 활동 강화로 광양항에서 이탈되는 물동량이 연간 20만TEU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 역시 광양항의 물동량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고, 선사의 대형 중점 항만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어적 운영에 따라 광양항 물동량이 10%정도 추가 감소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차 사장은 또 △SM상선의 광양항의 미주 항로 물량 부산으로 이전(10만 TEU 물동량 이탈) △HMM의 광양항의 중동 항로 물량 부산과 KME 기항 취소(10만 TEU 물동량 이탈) △MAERSK+MSC의 광양항의 중동항로 물량 부산으로 이전과 북중국발 중남미행 화물의 환적 부산 PNIT, HJNC로 이전 처리(20만 TEU 감소)등에 따라 모두 40만 TEU의 물동량 이탈 및 감소를 우려했다.

실제 2020년 광양항은 머스크(-34.9%), MSC_-19.7%), HMM(-29.3%), CMA-CGM(-5.5%), SM상선(-36%) 등 대형선사 위주의 물동량 처리실적이 2019년 대비 하락했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운영 3사는 2019년 65억원, 2020년 254억원 영업 손실이 추정되며, TEU 당 추정 매출단가는 3만9천원에서 3만5천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항만공사가 컨부두 운영사로부터 받은 임대료는 245억원으로, 임대료 수입 전액을 지원해도 2020년 손실 보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광양항과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비교하면 광양항은 2010년 대비 2020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3.2% 증가로 물동량 정체 중이나,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부두 및 장비 확대와 적극적 노선 유치를 통해 같은 기간 약 54%가 증가했다.

▲ 광양항 활성화 간담회

차 사장은 “최근 광양지역의 항만발전을 위한 공사의 역할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공사는 항만의 시설 개선과 함께 부두 자동화를 지속 추진하며, 컨테이너항만 발전을 위한 지원책을 적극 강화하고, 국비 확보와 공사의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어 “공사는 그동안 부채 상환 위주의 재무관리와 인센티브에 의존한 단기적 물동량 확보 시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투자와 중장기적 물량 확보 정책으로 터미널 운영사와 함께 공사 경영 정책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며 “철강, 정유, 석화 등의 ‘국가산업의 핵심기지’, 컨테이너, 유류, 벌크 등의 ‘종합물류’, 역사와 자연을 아우르는 풍부한 ‘관광자원’, 이를 하나로 엮어낼 ‘4차 산업 혁명 신기술’, 이 네 가지 영역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여수광양항의 미래의 모습 즉 ‘산업중핵항만’”이라고 밝혔다.

차 사장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발전을 위한 건의 사항으로 △배후단지 원활한 확장을 위한 지원 △배후단지 국비부담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서동용 국회의원은 “사장에 제시한 광양항에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발전방안은 지극히 타당하고 그렇게 나가야 한다”며 “그러나 어떻게 하면 물동량을 창출하고 늘릴 것이냐가 중요함에도 물동량 창출에 대한 계획들이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나오질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 “물동량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은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 여수·순천·광양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전남의 의원들이 다 나서야 함에도 그동안 광양항에 관심이 없었다”며 “보궐선거가 끝나면 광양항포럼 만들 계획이다. 광양항이 광양뿐만 아니라 전남 전체의 먹거리가 되고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협의하면서 계획들을 구체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운영사와 선사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 얘기해봤다. 배후부지 확보가 선사들 입장에선 큰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체선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 더 큰 불만이다”며 “체선 시간을 줄이기 위해선 시설과 인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적자에 허덕이는 운영사가 이를 해결하긴 어렵다. 공사가 이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사가 광양항의 활성화와 물동량 증대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재 도의원은 “부산항에 밀려서 축소된 광양항은 잘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활용을 못 하고 있다. 광양항을 호남에서 나오는 물동량만 처리한다는 생각은 맞지 않다”며 “처리 속도가 부산항보다 느린 것은 그만큼 시설 투자를 안 했다는 것이다. 당장 물동량이 줄면 선사는 더 떠나게 될 것이다. 물동량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와 역할”을 당부했다.

▲ 여수광양항만공사 홍보관

시의회 “어려운 상황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 인수 부적절”
차 사장 “계획 편입이 중요, 인수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진수화 의장은 “최근 광양시의회가 해양수산부의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계획 변경 관련 용역 결과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2011년 항만공사가 당시 1조1344억원의 부채를 안고 출범해 현재까지 부채 상환에 집중해 10여 년 동안 여수광양항에 투자한 금액은 2021억원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항만공사가 광양항 제4차 항만기본계획 12건에 3조362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물동량 창출과 활성화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항만공사가 또다시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인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박노신 의원은 “정상적으로 운영이 돼도 무리가 있는데, 지금은 광양항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은 굉장히 불안한 상태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 부지를 매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해양관광산업 투자로 재무 건전성이 또다시 악화하지 않도록 사장직을 걸고 막아 달라”고 요구했다.

차민식 사장은 “여수 터미널을 어느 정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렇게 많은 부담을 하지 않고도 관광 시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항만공사가 투자할 여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사전계획이 수립돼 있어야 한다. 계획이 세워져 있으면 나중에 포기할 수도 있으나 계획이 없으면 전혀 손을 댈 수가 없다”고 답했다.

차 사장은 “항만공사가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인수하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그로 인해 광양항에 투자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 아니냐는 지적으로 알고 있다”며 “우선 계획을 세워놓고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는 차후의 문제다. 공사가 부담 없이 인수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서동용 의원은 “지역과 소통에 더 신경 써 달라. 항만공사 입장에서는 우리를 도와주면 지역이 발전할 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역이 발전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해달라고하는 것을 해 주는게 더 중요하다”며 “항만공사가 광양사람들에 더 가까이 가고 광양사람들이 항만발전을 위해 더 사람들이 염원을 가질 때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광양항 문제 중 하나가 장기적 발전전략이 없다는 지적이다. 공사 직원들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지역에 있는 기관들을 이용해서라도 이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오늘이 계기로 소통이 강화되고 광양항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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