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정원 거듭나는 옥룡사지 동백나무 숲

옥룡면 백계산 옥룡사 동백림을 활용한 관광 명소화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지방정원 지정도 병행 추진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광양시는 지난달 31일 광양시청 상황실에서 백계산 동백정원 조사사업 중간보고회를 갖고 각계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옥룡사 동백나무 숲은 지난 2007년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된 천연생 순림이다. 면적은 약 7㏊에 이르는데 현재 임황을 보면 순림을 이루고 있는 동백나무의 줄기 둘레는 0.21∼1.83m이고 나무의 평균 높이는 5∼6m 그리고 10㎡당 2.2그루의 밀도로 조림돼 있다.

특히 국내 동백나무는 주로 남쪽 해안지대 또는 도서지방에 분포하고 있는데 옥룡사 동백나무 숲처럼 내륙에 들어와서 넓은 면적에 순림을 형성하는 일은 매우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수령이 100년 이상된 동백나무 7천여 그루가 사찰 주변에 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어 경관적 학술적 본존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료에 따르면 8세기 옥룡자 도선국사가 이곳에 35년간 머물면서 옥룡사를 세울 때 불의 기운이 강한 것을 보하기 위해 절 주변에 동백림을 조성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도선 풍수의 절학인 비보 풍수의 맥을 잇고 있는 숲이기도 하다.

광양시는 오래전부터 이 같은 옥룡사 동백나무 숲을 관광 단지화에 힘써 왔는데 이번 백계산 동백정원 조성사업이 완료될 경우 지난 2004년 옥룡지구 역사문화 휴양단지 개발 기본구상이 나온 지18년만에 결실을 보게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광양시는 옥룡사지와 도선국사, 동백나무 숲을 연계해 역사문화관광지로 개발할 방침인데 특히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도선비보풍수를 대표하는 장소로 탈바꿈시킬 방침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간보고자료에 따르면 동백정원이 조성될 백계산 옥룡사지 부근은 경사도 10도 미만이 전체 면적의 80%를 차지하고 표고 역시 100m 미만이 전체 면적 99%여서 개발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업대상지가 문화재 현상변경 허용기준 2구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문화재 현상변경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양시는 현지 여건이 이처럼 나타남에 따라 대상지의 형질변경을 최소화하고 완충림을 조성해 동백나무 숲 보존방안을 마련해 동백정원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개발목표는 카페테리아와 지역특산물 판매시설 및 소규모 온실을 갖춘 커뮤니티형 정원과 다양한 동백 조감이 가능한 감상형 정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민참여형 정원으로 꼽았다.

이곳에는 △패밀리 가든 △네이처 가든 △배리어스 가든 △러블리 가든 △카멜리아 갤러리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옥룡사지 도입부에는 온실카페와 피크닉 필드, 화담원을 조성해 동백정원과 동백나무 숲과 연계분리해 조성하게 되는데 특히 옥룡사지 인근에는 도선의 풍수와 사상을 연구하는 사상수련관이 자리잡을 계획이다.

용역사 관계자는 “동백정원은 전 연령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정원 체험공간으로 꾸며질 전망”이라며 “특히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과 정원 배치가 이루처질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백운산 둘레길을 연계한 동선을 계획해 백운산 휴양림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방안도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제시하겠다”며 “여러 품종의 동백나무 등 테마 식물을 식재해 보다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테마 숲 조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호 부시장은 “이번 조성사업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도선국사의 천년 군락 7천여 그루 동백림이 자생하고 있어 6차산업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만큼 차별화된 정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형호 전남도 산림휴양과장은 “지자체별 지방정원 계획돼 있어 대상지별 보고회를 다녀본 결과 모두 대동소이한 상황이었으나 광양 동백정원은 차별성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다만 “광양은 따스한 지역인데 반해 동백나무는 성장이 느리다는 것을 고려해 단지 주변에 그늘을 많이 조성해야 시민이용에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며 “물과 함께 카페테리아도 단지 곳곳에 확대해 상업성을 높이는 등 운영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식 옥룡면 동백숲문화행사추진위원장은 “사적과 천연기념물이 있는 옥룡사지 일원에 대단위 동백정원 조성은 대단히 환영할만한 사업”이라며 “옥룡사가 비보풍수의 발상지라는 점을 상기시킬 수 있도록 풍수적 배치도 염두에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조계중 순천대 교수는 “현재 동백나무 숲 가운데 운암사 인근 동백이 상당수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극양수가 아닌 반음수인 동백나무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계획에 담아 내야 정원 조성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동백정원 일대를 지방정원 지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이달 중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입안해 지방정원 포함 가능시설인 경관광장 신설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방정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정원으로 면적 규정은 없으나 위치도와 구역도, 관리시설, 주제정원, 편의시설등을 갖춰 관할 시·도지사에게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10ha 이상의 면적을 확보해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정원을 조성할 경우 ‘지역발전특별회계’ 예산으로 국비 지원을 요청하면 국비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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