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방역수칙 지키며 조촐하게 봉행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치유를 위한 봉축법요식이 지난달 19일 광양지역 내 30여 곳의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 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봉축법요식 행사는 축소되고, 방역 지침에 따라 최소 인원이 동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각 사찰에서는 출입자 명부작성과 체온 측정, 손 소독 등을 마쳐야 들어갈 수 있었으며, 좌석 간 거리를 1m 이상 띄우고 법회를 진행했다. 또한 점심 공양을 하지 않고 떡과 음료를 포장해 간편식으로 제공했다.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은 명고와 명종의식을 시작으로 향·등·꽃·과일·차·쌀 등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 반야심경 봉독과 봉축 법어,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 코로나19 사태의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불교계는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희망과 치유의 등불을 밝힙시다’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보낸다는 의미다.

예년보다 봉축 행사 규모가 축소됐지만, 불자들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끼며 형형색색 오색연등에 소원 명패를 달고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세상에 가득 퍼지기를 기원했다.


현불사 박명하 신도회장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바세계는 온갖 불안과 병마에 시달리고 괴로워하고 있다”며 “이럴 땔수록 우리의 마음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면서 자비행을 몸소 실천하고, 하루속히 세계가 안정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하나 되어 희망의 새 물결이 넘쳐나게 해줄 것”을 발원했다.


또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등불을 밝히는 것은 자기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닌, 부모와 자녀, 가족 그리고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 모두를 위한 자비의 등불, 희망의 등불이 돼야한다”한다며 “오늘 부처님께 바친 등불이 우리 중생들의 마음에 쌓인 불안과 불평 두려움과 어둠을 훌훌 떨쳐내고 새롭게 거듭나게 용기를 줄 것”을 기원했다.

현불사 주지 고성 스님은 “잘못된 행동은 나쁜 결과를 낳고, 선한 행동은 좋은 복을 낳는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기도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해야한다”며 “항상 무엇을 하기 전에 자신을 잘 살피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나는 물론 내 가족이나 이웃 타인에게도 좋은 일로 연결되게 해주길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보광사 주지 현능 스님은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과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모두가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 희망과 치유를 위해 회복력 있는 삶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모두 함께 기도하고 실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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