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즈 선수와의 만남-시즌 첫 골 주인공 전현철 선수

▲ 전현철 선수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개막경기가 열린 지난 2일 광양축구전용구장. 유독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었다.

전현철(24). 성남에서 이적해 온지 불과 일주일 만에 개막전 선발로 발탁된 그는 비록 전남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으나, 팀 공격을 이끌며 자신의 존재를 홈팬들에게 깊이 각인 시켰다.

아울러 그는 대구와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천금의 동점골을 터트려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올 시즌 전남의 첫 골을 장식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스트라이커 전현철 선수를 만났다.

▲하석주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던데
△하석주 감독님은 제겐 아버지 같은 분입니다. 아주대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를 만들어 주신 은인이십니다. 1,2학년 시절 하 감독님의 신임아래 대학리그에 꾸준히 출전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실력도 많이 늘고 득점왕에도 오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화려했는데 힘든 시절은 없었나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에 7개월을 재활에만 매달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어요. 대개의 감독님들은 선수가 그 정도 쉬면 선수보다는 팀을 먼저 챙기기 마련인데 하 감독님은 부상복귀 후 저를 매 경기 선발로 출장시키며 부활할 수 있게 적극 도와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죠.

하지만 그때 감독님 백으로 경기에 자주 나간다는 말들도 나오는 등 오해와 불편한 시선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감독님께 보답하는 길은 그것밖에 없었으니까요.

▲전남으로 이적한 소감은
△솔직히 전남 유니폼을 입게 돼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감독님과의 인연이 깊어 저도 바랬던 부분입니다. 지금은 제 개인보다 팀이 이기고 잘되는 게 더 좋습니다. 물론 제가 나가 승리에 도움이 되면 더 바랄 것 없이 기쁠 것 같지만요

▲올 첫 경기 소감과 시즌 목표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승리하지 못해 사실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가야할 길이 멀기에 다시 마음을 강하게 다잡았습니다. 올해 제 개인적인 목표는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 기록하는 것입니다.

▲닮고 싶거나 좋아하는 선수가 있나
△국내선수로는 저돌적인 돌파가 주특기인 이근호선수를 롤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닮고 싶은 선수는 스페인대표팀 다비드 비야로 위치선정과 움직임이 좋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해외진출 꿈은
△지금은 부상당하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게 목표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프리스타일의 J리그에 가보고 싶습니다.
물론 클럽의 최종목적지는 유럽무대입니다. 국가대표의 꿈도 있지만 당장 국가대표만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K리그에서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게 우선이고 그렇다보면 제게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장에서 봤을 때와 이렇게 앉아 얘기하는 모습이 많이 다르다 원래 성격은 어떤가
△음, 시합 때는 지기 싫어서 죽자고 뛰어다닙니다만 그건 경기할 때만 그렇구요. 사실은 친해지면 제가 먼저 다가가고 평소엔 수다와 썰렁한 개그도 자주 하는 편입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무명이던 저를 좋아해주고 경기 때마다 제 유니폼을 입고 찾아준 여중생 팬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고마웠고 그 친구를 위해서도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제 드래곤즈 선수가 된 만큼 전남구단의 역사로 남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할 테니 경기장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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