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원장 부임 모자보건체계 완성
리빌딩 수준 환경개선 호감·만족도 크게 상승

출산장려책을 펴고 있는 지자체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분만산부인과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진통이 언제 올지 모르는 임신부의 처지에선 근처에 산부인과가 없다면 당연히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1시간여 넘게 차를 달려 분만산부인과를 찾아가야 하는 게 지역의 현실이라면 이 지역에 대한 정주 의욕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이는 곧바로 도시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광양 미래여성의원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며 청년들을 지역으로 이끌어 들이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는 광양시 역시 분만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으로 전락할 뻔한 위기의 시기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산후조리원을 갖춘 광양지역 유일의 분만산부인과인 미래여성병원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출산 감소 등에 따른 심각한 운영난에 빠지면서 폐원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아니, 폐원 직전까지 갔다는 게 더 솔직하다. 

결국 미래여성병원과 광양시가 선택 한 것은 협업이었다. 미래여성병원이 폐원 위기에 빠지자 광양시와 함께 지난 3월 보건복지부의 잠재적 분만취약지 지원’ 공모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다행히 협업의 결과는 성공적이어서 경북 김천제일병원, 강원 속초의료원, 경기 포천시와 함께 최종 4곳 가운데 한 곳 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는 국비 50%, 지방비 50%의 보조율로 1년 차엔 시설·장비비 10억원과 6개월 운영비 2억5천만원, 2년 차 이후 5억원에 이르는 운영비가 지원되는 만큼 대단한 호재일밖에.

이에 따라 다소 길고 어두운 동굴을 통과한 미래여성병원은 병원개선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로 꼽혔던 소아청소년과 원장을 초빙하면서 분만과 신생아 관리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완성체로 거듭난 상태다. 임신부와 신생아 관리를 위한 최적의 환경이 조성 된 셈이다. 

지난 6월 이미 실력이 검증된 조선대 학교 노영일 교수가 소아청소년과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미래여성병원은 현재 산부인과 최주원·장종호·이금노 원장과 정용훈 마취통증의학과 원장, 노영일 소아청소년과 원장 등 모두 5명의 의료진을 통해 분만과 신생아 케어를 위한 원스톱 의료 체계를 갖췄다.

분만실
신생아실
 조리원

여기에다 분만실과 수술실에 최첨단 의료장비를 새롭게 구입하는 등 최적의 의료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등 시설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임신부들의 안전한 분만 환경과 시설 인프라 구축,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병원으로 면모를 일신했다. 새로운 도약만이 남은 셈이다.

최주원 원장은 “16년 이상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근무한 바 있는, 실력과 인성이 검증된 소아청소년과 노영일 교수가 오면서 산모와 신생아 관리를 동시에 담당할 수 있는 모자 보건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원스톱 의료체계로 산모와 가족들의 병원에 대한 호감도와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내부 환경개선을 위해 리빌딩 수준의 리모델링도 마친 상태”라 며 “외래환경과 분만, 수술실 등 의료환 경은 물론 조리원과 신생아실 역시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최적의 환경으로 새롭게 조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원 20년이 되면서 시설 낙후 등으로 아이와 산모에게 미안함이 없잖았으나 병원 환경을 개선해 마음이 조금은 가볍고 뿌듯 하다”며 “산모와 아기가 만족할 수 있도록 의료진은 물론 병원 가족 모두 최선 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래여성병원은 광양지역 유일의 분만산부인과라는, 지역의 공공의료를 담당한다는 신념과 역할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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