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경로당 찾아 안전 및 공동체 의식 강화 교육
‘광양시 안전송’ 영상 제작 보급 및 공연 정기 캠페인

그 옛날 마을 공동 우물터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했던 풍경들, 두레, 향약으로 이어오던 공동체의 미풍양속이 현대 사회에 접어들며 산업화와 개인주의, 핵가족화로 인해 사라짐에 따라 사회 양극화와 주민 간의 갈등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 살면서도 이웃이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안타까워한 지역민들은 더불어함께 사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민-관 협력으로 이뤄지는 ‘마을 공동체’ 사업도 그 일환이다. 현재 우리 지역에 어떤 마을 공동체가 있는지,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매주 1곳의 마을 공동체를 찾아 탐방해본다.<편집자주>

그 얘기 들었나, 가야산에 불난 얘기?” “, 듣기는 했는디 자세히 몰라요.”

글쎄 호동이 또래 애들이 산에서 놀다가 불을 냈나보오

할아버지는 외출하시고, 할머니는 곰국을 한 냄비 끓여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으시고 청소를 하십니다~ 야야야 내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아이고, 허리야, 이놈의 방구석은 매일 딱아도 뭔 먼지가 이렇게 많은지, 영감 곰국은 잘 끓고 있을라나? .. 아직멀었네 허리도 아픈디 좀 누워볼까?” zzz~~~

깜빡 잠이 든 할머니! 곰국이 끓어 넘치면서 불이 붙었어요. 불은 점점 거세져서 다른 곳으로 옮겨 붙었어요.

그때 호동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어요 , 무슨 냄새지?? 할머니 가스 불에 뭐 올려놓으셨어요? 탄 냄새가 나요!” “오매오매! 불이야! ! 소화기 어딨어?”

호동이가 소화기를 가져와서 불을 끄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다른 곳으로 옮겨 붙지 않고 꺼졌어요.

휴 다행이다. 우리 호동이 아니었으면 홀랑 타불었당께, 근디 우리 호동이는 어디서 소화기 쓰는 법을 배웠다냐?”

학교에서 안전교육 시간에 배웠어요.”

집에 온 할아버지께서 근데 이것이 무슨 냄새요?”, “불이 났는데 우리 호동이가 소화기로 꺼서 별일 없었지 뭐요.”, “큰일 날 뻔했구먼

할머니 다음에 가스불을 사용하실 땐 타이머를 맞춰주세요. 그러면 시간이 지나믄 자동으로 꺼지거든요.”

영감, 우리도 소화기 사용법을 좀 배워놔야 하지 않겠소?”

할머니, 제가 알려 드릴게요.”

첫 번째, 소화기 핀을 뽑아주세요. 그 다음 바람을 등지고 불을 향해 호스를 잡아주세요. 이제 손잡이를 힘껏 쥐고 빗자루로 쓸 듯이 뿌려 주시면 돼요. 아시겠죠?”

큰 사고는 아주 작고 사소한 곳에서 시작이 되고 빠른 대처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답니다.

여기까지 호동이의 슬기로운 소방생활이었습니다.

지난 31일 광양읍 기두마을 경로당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삼삼오오 모인 어르신들이 재미있는 그림인형극을 통해 소방교육을 받고 계셨다. 인형극이 끝나자 이윽고 흥겨운 노랫가락이 울려퍼졌다.

내가 사는 광양시 안전이 최고~

이날 어르신들은 노래와 음악을 통해 소방교육을 받고, 소화기 작동법을 안내받았다. 이어 노인 생활 건강 및 안전 유지를 위해 게임을 곁들인 보건안전교육도 이어졌다.

이날 프로그램을 진행한 단체는 2021 광양시 마을공동체지원사업에 선정된 채움소통아카데미.

채움소통아카데미는 광양 경로당 안전의식 대한민국 으뜸이라는 사업을 통해 지역 내 경로당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나르미 안전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제평생학습연합회에서 위탁받아 직접 안전 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강사 6(박수진, 정은이, 이정아, 이현숙, 조미해, 정향란)을 양성한 후 이들이 지역 경로당 30개소를 돌며 안전송을 통해 어르신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움직이는 그림인형극(패널시어터)를 활용해 재밌게 안전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채움소통아카데미는 이런 교육 자료를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이정혜TV’를 통해서도 홍보하고 있다. 또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진과 자료들을 책자로 제작해 경로당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채움소통아카데미 회원 22명은 정기적으로 시간을 맞춰 광양 전역을 돌며 안전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정혜 채움소통아카데미 대표는 실버주택에서 불이 스무 번 정도 난 걸 보고 어르신들의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경각심을 일깨워드리기 위해 이런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어르신들이 소방이나 보건 안전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앞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이나 기업을 만들어 이분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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