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만점, 매력 만점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개나리가 만개하니 이에 뒤질세라 벚꽃이 여기저기 피어난다. 이제 광양은 어디를 가나 꽃 천지다. 그런데 산과 들만 꽃으로 가득 차는 게 아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물속에서도 벚꽃이 만개한다. 바로 벚굴이다.

550리를 흘러온 섬진강이 남해 바다와 만나는 섬진강 하구엔 지금 벚굴이 한창이다.
벚굴은 강 속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을 때 벚꽃나무에 벚꽃이 핀 것처럼 하얗고 아름답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벚꽃 필 무렵이 최고로 맛이 좋다하여 벚굴이라 부지만 본명은 강에서 나는 굴이라 해서 강굴이다.

간만의 차이가 커 바닷물이 강 쪽으로 깊숙이 밀고 들어왔다가 빠져나가는 섬진강 하구에서만 자라는 벚굴은 1~4월이 제철인 자연산 굴이다.
일반 굴의 10배는 넘게 큰 크기로 민물과 바닷물이 고루 뒤섞인 짭짤하면서 달큰한 풍미로 입맛을 빼앗는다.

이 귀한 벚굴을 진월면 망덕포구에서 맛 볼 수 있다.
벚굴은 보통 통째로 불판에 구워먹는다. 껍데기에 뭉글뭉글 물기가 올라오면 한 손엔 목장갑을 끼고 다른 한 손엔 칼을 들고 갈라야 맛 볼 수 있다.

일반 굴보다 영양가가 서너 배는 높은 벚굴의 뽀얀 속살을 초창에 찍어 먹거나, 김치에 싸 먹고, 쌈장과 마늘, 고추 등과 함께 먹는 등 기호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제철에만 맛 볼 있기에 일반 굴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산란을 앞둔 지금이 가장 영양가가 높고 맛도 좋은 벚굴.
이번 주말 가족과 나들이 후 벚굴이 한창인 진월 망덕포구에 와서 벚굴의 매력에 빠져 보는 건 어떨지.




▲ 강철 망덕 배알도 횟집 사장
백문이 불여일견 ‘벚굴’
“일반 굴에 비해 별로 안 짜고 덜 비리고 질리지 않고 심지어 생굴은 달아요”
부모님의 뒤를 이어 올해 3년 째 굴을 직접 채취해 판매하고 있는 강철 망덕 배알도 횟집 사장.

“저희가 직접 채취해서 판매하기에 믿을만하다. 자연산 벚굴이 아니면 장사 안한다”며 벚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작년에 비해 채취량이 점점 줄고 있다고 걱정하는 강 사장은 “보통 벚굴이 자라는 시간이 있다. 그런데 수요는 많고 공급이 적어 많이 채취하다보니 씨가 마르고 있다”며 “환경이 변하는 건 어쩔 수 없기에 보존은 무색하지만, 현상 유지를 위해선 욕심 부리지 않고 적당량만 채취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굴은 이야기가 많은 음식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다른 사람을 통해 이야기 듣지 말고 직접 와서 굴의 크기도 보고 맛도 보고, 이야기도 듣고 직접 체험해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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