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백운산 천년의 숲속에 자리 잡은 광양목재문화 체험장은 숲이 전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나무가 주는 소중한 가치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2018년 5월1일 개관한 광양 목재문화체험장은 유아들에게는 다양한 목재 놀이기구와 목공 활동으로 오감체험의 장소로 제공되며 청소년들에게는 진로체험의 기회와 성인들에게는 취미 활용과 목공기술의 교육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백운산 자연휴양림 내에 위치한 목재문화체험 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주인공은 박금숙, 장은심, 김영란, 박현주 선생님 등 목재체험지도사 4인방 이다. 이들을 만나 목재문화체험관과 나무, 숲,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목재문화체험관의 4인방. 박금숙, 장은심, 김영란, 박현주 선생님
목재문화체험관의 4인방. 박금숙, 장은심, 김영란, 박현주 선생님


Q.목재문화체험관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예전에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가꾸자는 운동이 주였는데, 최근 국산 목재가 생산되고 산림청에서도 오래된 나무를 통해 친환경적인 생활용품을 생산하고 새로운 나무를 심어 질좋은 산소를 공급하고자 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목재 사용 활성화를 권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목재 건축물들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콘크리트 건축물인 아파트에 살면서 시민들이 공구 사용법 등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목재 활용을 위한 공구 사용법을 널리 알려 주기 위해 목재문화체험관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관하고 첫해에 7개월동안 유료고객만 8000명이 방문했다. 단순내방객은 1만2000명이 왔다. 지역민들보다는 전국적으로 홍보가 되어서 관광객들이 많아 활기찼었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해 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워낙 넓어서 소규모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Q.4인방은 어떻게 구성이 되었나요?
A. 저희 모두 목재체험지도사 자격증 보유자다.
목재체험지도사는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목재 교육을 위한 1년짜리 교육과정이다. 이수하고 시험에 합격하면 된다. 김영란, 박현주 선생님은 초창기부터 함께하셨고 장은심 선생님은 작년 11월에 오셨다. 박금숙 선생님도 1년 2개월 정도 근무하셨다.

원래 저희들은 휴양림 내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했다. 숲 해설가로 활동하며 숲은 살아있고 나무는 채취가 되어서 재활용 되는 것이라는 확장의 개념을 자연스레 공부했다. 이런 상황 속에 목재 문화체험관 공무직 공고가 난 것을 보고 지원하게 됐다.

도심과 거리가 있어 출퇴근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우리는 오히려 일하러 오는 게 힐링이다. 출퇴근길에 푸른 들과 숲, 마을의 움직임을 보며 힘을 얻고 근무지에서는 좋은 공기를 마시 며 여유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주말 방문객이 많기 때문에 2명씩 교대근무를 한다. 월요일과 명절, 신정, 근로자의 날만 휴관이다. 코로나19로 최근 휴장에 들어갔었는데, 집에서 쉰다는 기쁨보다 출근을 못 한다는 점에 아쉬 워할 정도로 선생님들이 목재문화체험장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갖고 있다.

목재체험장 가운데 유일하게 광양만 고정직으로 채용했다. 고용형태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책임감, 주인의식이 들고 어떤 한 업무를 기획해서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 특히 시에서 지원이 긍정적이라 소통이 잘 된다. 믿어주시는 만큼 홍보든, 프로그램 기획이든, 운영이든 전문성을 갖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A. 요즘에는 일상 생활 가구들을 공산품을 사서 쓴다. 애어른 할 것 없이 공구 쓸 줄 아는 사람 이 많지 않다. 농협조합장을 퇴직하시고 방문하신 최고령자분도 전동드릴 처음 써봤다고 하셨다. 덜덜덜 떨리는 전동드릴의 맛을 처음으로 느껴본다고 하셨다. 안전 때문에 힘들어 보였으나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새로운 삶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말씀하셨다.

젊은 층과 아이들은 더욱 공구를 접할 일이 없는 환경에서 생활한다. 아이 체험을 위해 함께 방문한 부모들이 나중에는 더욱 재미있게 활동하신다. 망치질하는 아이를 보며 연신 “조심해”를 외치던 어른들이 스스로 잘 해내는 아이들을 보며 더욱 신나 쾅쾅 세게 망치질을 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몇 번 체험해본 분들이 전문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능인 양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더욱 다양한 목재품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며 우리도 행복함을 느낀다. 최근에는 기능인들과 재능을 활용하자 해서 광양읍 백운, 옥룡아동센터에 필요한 물품을 조사해 만들어서 드렸다.

Q.목재문화체험관 외에 자랑할 거리가 있다면?
A. 목재 체험을 하기 전 후 휴양림 내 산책 및 활동 코스를 안내해드린다.
실내 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인 만큼, 외부에서 연계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휴양림 내에는 짚라인, 정글탐 험도 있고, 숲놀이터, 밧줄놀이터 등 치유센터 근 처에 놀이기구들이 있다.

놀이터가 계속 연결되는 구조로, 하늘다리도 좋고, 데크 설치도 잘 되 어 있어 도시락만 지참하면 하루종일 즐길 수 있 게 설계되어 있다. 도토리와 밤도 떨어져 있고, 담 비도 뛰어다닌다.

최근에는 상사화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코로나19로 어디 가기 힘든 때인데 날씨 가 추워지기 전에 휴양림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Q.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A. 지역민들은 목재문화체험관을 잘 모른다. 외부에서 더 많이 온다.
외지인은 광양을 방문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목재문화체 험관을 찾아오기 때문에 목적을 갖고 만나는 거라 만족감이 더 높다.

앞으로 광양 시민들에게도 많이 홍보가 되어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이들이 갈 곳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목재문화체험관에서 근무할 수 있 게 되어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김보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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