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진실을 마주하다’ 30일까지 광양예술창고서
사진 통해 역사의 진실 아는 기회 되길

여순사건 73주년을 맞아 그날의 진실을 마주하는 특별한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지역위원회(위원장 서동용 국회의원)가 주최하고, 지역사회위원회와 문화도시사업단이 주관하는 여순특별법 제정기념 이경모 사진전그날, 진실과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지난 15일 개막했다.

여순사건 73주년이자 여순사건 특별법제정기념으로 추진된 이번 전시는 이경모 선생이 남긴 사진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지역 예술자원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경모 선생은 광양읍 출신의 우리나라 대표 사진작가로 격동기 역사를 사진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1945년부터 1953년까지 호남신문사 사진부장으로 재직하며 목숨을 걸고 여순사건에 대해 종군취재하는 등 현장에서 직접 사진을 촬영해 중요한 역사자료를 많이 남겼다.

여순사건은 19481019일 여수 주둔 국방경비대 14연대가 남한만의 단독 정부수립에 반대하는 제주 4·3 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발생한 사건으로, 과정에서 여수·순천을 비롯해 광양 등 전남 동부권에서 많은 민간인이 학살됐고 그들은 지금까지도 빨갱이’, ‘반란군내지는 부역자라는 오명을 쓰고 숨죽여 살아와야 했다.

여순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희생자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여순사건 특별법)이 지난 629 국회를 통과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73년 만에 겨우 진상규명에 나아가게 된 것이다.

전시에 참석한 서동용 국회의원은 이경모 선생은 광양이 낳은 뛰어난 종군작가다. 그가 있었기에 진실이 기록으로 남을 수 있었다이 사진들을 통해서나마 많은 분이 여순의 진실과 그 안에 쓰여있는 광양의 아픔이 더 드러나 진상이 규명되고 평화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주 시행령 초안을 행안부로부터 보고받았다. 우리가 준비했던 안과 비교해가며 꼼꼼하게 보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다시 건의해 입법예고 기간 동안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모 선생의 장남인 이승준 유족대표는 여순사건 사진만을 별도로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상당히 뜻깊다여순사건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한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경재 유족회장은 여순 73주년과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기념 이경모 선생 사진전이 개최돼 의미가 깊다. 국가폭력에 무고하게 희생된 고인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와 그날의 역사를 맞이할 수 있게 해준 이경모 선생님에게 감사를 전한다특별법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억울하게 고통받은 분들의 한을 풀어야 진정한 용서와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 특별법 통과를 위해 애써준 서동용 국회의원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경재 유족회장은 지역사회의 과제로 특별법관련 조례제정 피해자 추가발굴 시민 대상으로 하는 역사교실 운영 지역 내 연구모임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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