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호상가 번영회는 20196월에 형성되어 12월에 발대식을 가졌다. 상가가 16년 전에 생기기 시작한 것에 비하면 늦은 출발이었다. 바다를 매립하여 조성된 지역인만큼 교통과 먹거리와 이순신대교를 바라보는 경치가 자못 타지역과는 변별성이 많은 곳이다.

길호상가 번영회장 김명수 씨는 상권이 확대되기 시작하고 특수한 지역성을 고려할 때, 상인간의 유대 강화가 필요하고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아서 길호상가 번영회를 만들게 되었다고 운을 떼었다.

길호 상가에서 본 이순신 대교
길호 상가에서 본 이순신 대교

초대회장으로서 풀어야 할 숙제

김명수 씨는 50을 갓 넘긴 사장님으로 풍천민물장어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남원이 고향이다. ()삼보 대표이사 문정식 씨는 40대로 상가번영회 부회장이고 대구가 고향이다. 길호상가 번영회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 그들은 한눈에 봐도 열정과 생기가 넘쳤다. 김명수 씨가 중마동에 온 지는 13년 되었다고 했다. 그때는 상가가 그리 활발하게 형성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이순신대교가 개통되면서 여천, 여수 쪽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다 보니 길호상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예전에 갈대밭이었던 이곳을 광양시에서 매립해서 발전시키기에 이르렀다. 경관이 좋고 항만을 끼고 있어서 관광객 유치가 좋은 곳이어서 발전 가능성도 높다. 터미널 부근의 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과 비교해 볼 때 분위기도 상가형성도 환경도 많이 다르다. 그래서 상가번영회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광양시의 발전 방향과 협력하여 상가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두 분은 할 일이 너무 많다.

공용주차장
공용주차장

그 첫 번째로 주차장 문제를 꼽았다.
중마동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인구도 증가함에 따라 상권의 폭도 넓어지고 소비도 많아졌다. 상가의 규모가 80호 정도 되고 식사 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오지만 주차장은 공영주차장 하나뿐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시간의 차를 둔 일방통행로로 한쪽은 진입로, 한쪽은 진출로로 만드는 방법이다. 전보다 관광객도 많고 접촉 사고도 많고 차가 엉키면 포화상태로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급기야 다툼까지 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이 일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두 번째로는 외부 관광객들이 구경하러 와서 쉬었다 갈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매년 관광객들이 매화를 보기 위해 이른 봄부터 북적이지만 다압에서 매화를 보고 순천만 정원을 거쳐 여수에서 하룻밤 자고 정작 광양은 그냥 지나쳐 간다. 이순신대교라는 멋진 경치가 있고 많은 횟집이 입맛을 돋우는 먹거리 타운이 있는 광양을 관광객들이 지나치게 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전에 와우지구와 길호지구가 하나로 발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공청회에 참석하지 못해 못내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 했다. 지금 해비치로를 만들고 삼화섬에 이런저런 시설을 많이 해놓았지만 거기서 길호항만을 거쳐 관광지로 이어지는 길은 없다.

해변가 데크는 관광객들이 쉬어가기 좋은 장소이다. 아이들 손을 잡고 쉬엄쉬엄 산책하면서 사진도 찍고 여유롭게 데크를 걷다가 횟집에 들러 맛있는 것도 먹는 추억거리를 안겨주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삼화섬 쪽은 산업도로 때문에 주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길호지구는 지형상으로도 아늑하여 충분히 안

정감 있게 발전할 수 있는 곳이다. 데크나 테라스를 만들어 놓는다면 관광객들에게 충분히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함을 주게 된다. 카페나 음식점이 많으므로 여기에 해변 공원도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적 요소가 가미된다면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여수 밤바다가 유명해지고 활성화될 수 있는 것은 부근에 먹거리가 많고 쉬어갈 곳, 즐길 곳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전망해 보면 해변가로 데크와 테라스, 포토존이 생기는 것이 확실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왕이면 한시라도 빨리 이런 계획이 실행되어 광양발전에 도움이 되고 이곳 상가 발전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는 것이다.

길호항만상가 도로
길호항만상가 도로

순환 버스가 통과하다

주차장 문제뿐 아니라 차가 없어서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순환 버스의 통행을 시에 요구해 순환 버스가 다니기 시작했다. 실질적 주거인구는 얼마 안 되고 사무실이나 상가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아르바이트생들도 많아 버스가 필요한 상태였지만 주택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홈플러스까지만 왔다가 가는 형편이었다. 2020년도부터 이곳 상가를 거쳐 10~15분 간격으로 광양교통 1000번과 1001번 버스가 순환하게 되어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데도 주거지역이 아니라고 버스가 투입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다지 이해되는 일은 아니지만 광양교통이나 주민들에게 서로 이익이므로 잘된 일이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버스 타고 와서 막걸리 한 잔에 회 한 접시 하고 버스 타고 돌아가는 게 낭만적인 일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순환 버스 정류장
순환 버스 정류장

역점사업

아쉬운 점은 인도가 있는 곳은 있고 없는 곳은 없다는 점이다.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인도는 어디나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주차공간이 없어서 주차공간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큰 대지를 매립해서 만들기는 힘들 것이므로 주차권 발행이라든지 주차 타워 건설 등 대안이 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환경 문제가 수반된다. 선착장 부근 빈터는 지번이 없는 곳이다. 해수부 소관이므로 절차가 복잡한지 빈터가 풀만 무성하게 방치되고 있다. 여기저기 관리되지 않는 자투리 땅들이 있어서 벌레가 많을 뿐 아니라 모기도 많다. 쓰레기를 그곳에 버리는 사람들도 있어서 쓰레기통을 간간이 설치해 놓으면 좋겠다. 양귀비를 심거나 유채꽃을 심어서 경관을 아름답게 하려고 시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관리가 잘 안 되어 상가 주변이 지저분한 건 사실이다.

특화 거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인회에서 자체적 재능기부를 하여 문화 행사를 해 볼 계획이 있다. 주차장이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적 시설 등 기본적인 것이 갖추어지면 말이다.

지번이 없는 공터
지번이 없는 공터

길호상가의 번영을 위해 바라는 점

길호 상가가 시작되는 입구에 먹거리 타운 팻말을 세워놓고 화살표는 이순신대교 먹거리 타운 쪽으로 표시해 놓은 일이 있어서 이를 바로 잡았던 일도 있다. 이런 것은 세밀히 신경 써야 할 행정적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광양도 하나의 아이템을 가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어린이 테마파크를 대단위로 만들고 있지만 길호 상가까지 연결되면 그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본다.

또 길호 상가를 거쳐 삼화섬까지 연결되면 길이로 보나 경치로 보나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설치한 야간 조명 시설도 보기는 좋으나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여수, 순천을 관광하고 광양은 거쳐 가는 곳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볼거리, 즐길거리, 맛거리를 발전시키고 주차장 문제를 하루속히 해결하면 광양 전체가 멋진 관광지가 되리라 본다.

쓰레기와 잡초가 무성한 공터
쓰레기와 잡초가 무성한 공터

상인회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문화도시로서 발돋움하는 광양의 성장에 이바지할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마동의 쉼 없는 발전과 더불어 길호상가번영회도 계획한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가길 기대한다.

글·사진=광양문화연구회원 박옥경
※이 글은 2020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비를
지원받은 연구보고서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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