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정부 방역수칙 1차 개편안 발표
현실성 떨어지는 정책에 소상공인들 혼란
“현장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정책 필요”

지난 1일부터 정부의 방역수칙 행정명령이 1차 개편되며 광양도 위드코로나가 시작됐다.

개편된 방역수칙을 살펴보면 비 수도권의 내 사적모임은 접종 구분없이 12명이 가능하고 식당·카페의 경우 미 접종자는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결혼식, 돌잔치 등의 행사 또한 접종 구분 없이 99명까지 가능하며 접종완료자로만 구성했을 시 수용인원이 499명까지 늘어난다. 이 경우에는 좌석 띄우기, 취식금지 등의 방역 조치 또한 해제된다.

또한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단란주점·클럽(나이트)·감성주점·헌팅포차·콜라텍·무도장)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도 풀려 24시간 영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유흥시설 5종과 실내체육시설 등은 이른바 ‘방역패스’인 접종완료자만 이용이 가능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의 첫 단계가 시행되며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생겨났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현실과 동떨어진 행정명령이라는 의견 나오고 있다.

광양읍에서 음식점 운영하는 A 씨(45)는 “위드코로나보단 적절한 규제가 있는 안전한 상태가 좋다. 성급한 위드코로나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시작된다면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며 “모두 한마음으로 개인 방역에 힘써주면 좋겠지만, 위드코로나를 다르게 해석해 질서 없는 모임이 무분별하게 이뤄진다면 다시 어려운 상황이 올 것 같아 조금 두렵다”고 전했다.

이어 “광양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방역이 잘돼 위드코로나 속에서도 잘 이겨낼 것이란 희망이 있지만, 지금까지 억눌렸던 사람들의 심리가 폭발하며 의도와는 다른 변화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중마동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B씨(34)는 “유흥주점은 주로 2차로 오는 가게이기 때문에 영업시간 제한이 10시에서 12시로 늘어난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며 “업종별로 미접종자, 접종완료자 이용 제한을 두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좀 더 현실성 있는 정책으로 위드코로나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 C 씨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아직은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는 없지만, 위드코로나로 단체방문이 가능해지면서 단체 손님이 조금 늘고 있다. 하지만 접종 완료 확인까지 일일이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함께 늘어났다”며 “현장 상황에 걸맞은 다른 대책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

실내체육시설을 운영하는 D 씨(37)는 “위드코로나로 실내체육시설은 접종완료자만 이용이 가능해져 이전에 다니던 회원이 다니지 못하게 됐다. 운영비와 월세 등 안 그래도 손해가 큰 상황에 이제는 회원까지 줄어들게 돼 막막하다”며 “기저질환 때문에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오히려 영업 규제가 강화된 꼴”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방역패스 의무 적용 시설은 △유흥시설 등(유흥주점, 단란주점, 클럽(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무도장) △노래(코인)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륜‧경정‧경마 △카지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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