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신리‘ 사랑이네 토마토농장’ 김우영 대표
930평 하우스에서 2대째 토마토 수경재배
“청년 후계농 선정·지원사업 큰 도움 됐다”

농업인력의 급속한 고령화와 청년농 급감 등으로 농업의 지속 가능성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한 농식품부 정책에 따라 광양시도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20명의 청년 후계농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광양시민신문은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지역의 청년 후계농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주>

광양읍 익신리에서 나고 자란 김우영(40) 대표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고향인 익신리에서 사랑이네 토마토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우스를 운영하기 전 그는 평범한 15년 차 직장인으로 반복되는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감에 한동안 힘들었다고 한다.
그 시기에 아버지가 운영하던 토마토농장을 이어가지 않겠냐 권유하셨고 이를 수락한 것이 벌써 3년째에 접어들었다.

농사일이 적성에 맞냐는 질문에 “어린시절부터 매일 토마토 농사를 보고 자랐고 주말마다 아버지를 도와 하우스 일을 도맡아 해왔다. 본격적으로 뛰어든 농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힘들었지만, 적성에는 너무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사랑이네 토마토농장’ 김우영 대표
사랑이네 토마토농장’ 김우영 대표

김 대표가 키우는 작물은 완숙 토마토로 노지재배가 아닌 ‘수경재배’로 농사짓고 있다. 930평 규모의 하우스에 심어진 모종 6800주는 여름이 끝날 무렵인 8월 중순에 심어 11월이면 수확에 들어간다.

수확된 토마토는 높은 품질 덕분인지 인천·서울 쪽 경매장에서 다른 토마토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고 있다.

이처럼 높은 품질을 위해 남들보다 배로 토마토에 관심과 정성을 들이고 있다는 그는 2년 전 광양시 청년 후계농 지원사업에 선정돼 월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되는 영농정착지원금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 결과 농사에 더 많은 투자가 가능했고 인정받는 고품질의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었다고 한다.

탄탄대로의 농사 길을 걸어왔을 것 같은 김 대표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농사에 뛰어든 두 번째 해 병충해가 온 것이다. 병충해가 오면 모든 작물을 갈아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거나 한 해 농사를 접는 방법 딱 두 가지지만, 두 방법 모두 막대한 손해가 발생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초보 농부는 발만 동동구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험이 가장 큰 노하우라고 했던가,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없었던 김 대표의 아버지는 기존에 키우는 작물이 아닌 ‘방울토마토’를 심자고 제안했고 처음으로 광양·순천 지역에서만 직거래를 진행해 적자를 피할 수 있었다.

“많이들 쉽게 하는 말이지만, 막상 제가 농사를 해보니 ‘나중에 할 거 없으면 농사나 짓지 뭐’라는 말이 제일 싫더라고요”라며 운을 띄운 김 대표는 단순한 마음으로 농사를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전했다.

땅과 기계, 포장비, 비료 값 등 농사에 들어가는 자본이 만만찮다며, 시설 하우스를 짓는 비용도 적게는 몇천에서 몇억까지 한다고 쉽지 않은 귀농의 현실을 알렸다. 하지만 농사에 대한 애정과 실패에도 굴하지 않을 의지가 있다면 같은 청년 농으로써 너무 반가운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청년후계농 지원사업은 농사를 하는 청년이라면 꼭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사에 대한 교육과 정보, 지역 내 청년 농들과의 교류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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