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기 전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센터장
마을공동체 발전 위한 다양한 활동 펼쳐
공로 인정받아 올해 ‘도지사 표창’ 수상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동체를 회복하고 마을과 마을의 마음을 연결하는 중간지원 조직’이 바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다.
마을공동체란 한마을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과 활동을 공유하고 공통의 문제를 ‘주민’이 주체가 돼 함께 결정하고 추진하는 자치공동체로 주민 스스로가 내가 살아가고 싶은 마을을 만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공동체 뒤에는 그들을 격려하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힘 쓰는 ‘마을공동체 지원센터’가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지난 3년 3개월간 광양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센터장 업무 를 이어온 정회기 전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정회기 전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센터장
정회기 전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센터장

정회기 전 센터장은 지난 2018년 9월 광양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가 문을 열면서 초대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마을공동체 활동은 스스로 하고 싶었던 일이라 임기 내내 노력했던 것 같다”며 운을 띄웠다.

사회가 발전하며 다양한 편리함을 얻었지만, 이웃과의 소통은 줄었고 핵가족화, 초 개인주의화가 지속하며 예전부터 이어져 오던 공동체 활동이 붕괴했다. 이에 각 지자체는 물론 정부에서도 공동체를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으로 공동체 사업을 추진, 전라남도에서는 지난 2017년도부터 시작해 광양에는 2018년 9월 마을공동체 지원센터가 설립됐다.

처음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일을 시작하며 정회기 전 센터장은 ‘주민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지원센터의 문턱을 낮추고 주민들이 언제나 찾아와 소통할 수 있도록 늘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자신의 첫 과제로 삼았다.

실제로 정 전 센터장과 지원센터 직원들이 수많은 읍면동 주민과 소통하며 공동체 의식 회복 및 공동체 만들기 활성화에 힘써온 결과 현재 광양시 마을 공동체 지원센터는 마을계획 수립지원은 물론 △마을사업 발굴 및 컨설팅 △ 마을사업 모니터링 △마을 리더·활동가 양성 △마을 만들기 활동 지원 △마을공동체 교육 추진 △우수사례 발굴 및 확산 △마을 활동 교류 및 홍보 등 마을공동체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마을공동체 사업 진행이 늘 순조 로웠던 것은 아니다. 면 지역의 경우 주민 대부분이 어르신이라 공동체 활동을 하고 싶어도 서류 제출과 정산이 어려워 시도조차 못 하는 일도 있었다.

진월면 망덕리의 ‘장재마을회’가 그 예다.
장재마을의 조옥순 이장은 청년이 떠난 후 침체한 마을 분위기에 반전을 주고자 마을공동체를 생각해냈고, 서류작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의 문을 3번이나 두드렸다.

이 열정에 감동한 정회기 전 센터장과 지원센터 직원들은 조 이장과 꾸준히 소통하 며 한마음으로 사업계획서와 정산 등을 도왔고 그 결과 ‘장재마을회’는 마을공동 체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주민들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자 공동체를 형성한 광양읍 공공실버주택의 ‘은빛지킴이’가 있다. 은빛 지킴이는 정 전 센터장이 아파트 공동체 사업발굴을 위해 조사하던 중 만난 곳으로 입주 초 층간소음, 흡연, 고성방가 등으로 예민한 시기를 보냈다. 이를 극 복하고자 마을공동체의 문을 두드렸고 그 결과 결성 3개월 만에 ‘2021 광양시 마을공동체 한마당’에서 활동우수 공동체-장려상 수상의 쾌거를 안았다.

이처럼 정 전 센터장은 마을공동체 사업에서 중요한 것으로 ‘리더 양성’과 ‘마을 자원조사’를 꼽았다. 특히 마을 자원 조사는 마을의 특성을 찾는 목적도 있지만, 마을의 문제를 발굴해 주민들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도 공동체가 지속할 수 있는 이유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모든 사업이 마을공동체에 필요 하지만, 공동체를 지속해 이끌어나가는 데는 리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무거운 짐수레를 끌고 갈 때도 먼저 끌어주는 이가 없으면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도 생기지 않는다”며 “같은 이유로 마을 문제‧자원 발굴에도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런 마을공동체를 위한 그의 열정 덕분이었는지, 공동체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퇴임 전 ‘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정 전 센터장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소통이 굉장히 잘됐고 지원센터와 공동체 간의 교류도 편안하게 이뤄졌다는 점이 돌이켜보니 참 보람되게 느껴진다”고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운이 좋게 수준 높은 직원들을 만나 편안하고 즐겁게 센터장으로 활동 할 수 있었다”며 “갈수록 소멸하는 도시가 생기고, 도시와 농촌의 괴리감을 덜기 위해서는 그 출발점에 마을공동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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