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초·광양중 출신 이종진 군
서울대학교 인문계열 수시합격
“지문을 외울 정도로 공부했죠”

지난 9일 서천변에서 만난 이종진 학생의 표정에는 입시가 끝난 후련함과 대학 합격의 성 취감이 묻어났다.

지난 8일 2022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됐다. 2022학년도 대입 수능은 사상 첫 문‧이과 통합 수능과 및 정시 확대, 출제오류 논란 등 혼란이 가장 컸던 수능으로 꼽히며 많은 수험생에게 희로애락을 안겨줬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차근차근 걸음을 내디뎌 마침내 ‘서울대 인문계열 수시합격’이라는 큰 쾌거를 거둔 광양중 출신 이종진(20) 군을 만났다.

중학교 때부터 5년간 읽기 쉬우면서도 논리정연한 기고 글을 연재해 광양시민신문과 인연을 맺은 종진 군은 지난 2022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서울대를 비롯해 중앙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 무려 4개 대학에 합격했다.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꿈꿀만한 놀라운 결과에 대해 종진 군은 “당연히 엄청 기뻤다”며 “제일 먼저 연세대에 원서를 넣었는데 떨어졌다. 또 수능 때 영어에서 마킹 실수가 있어 등급이 너무 좋지 않았던 터라 마음이 힘들었는데 합격 소식을 연달아 들으니 그동안의 힘듦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문과는 이과보다 직업 및 대학 선택의 폭이 좁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했었고, 합격한 대학 중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가 나의 꿈을 실현하게 할 최상의 선택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광양에서 나고 자란 종진 군은 칠성초등학교와 광양중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며 전주에 있는 자율형 사립고교인 상산고등학교에 지원했지만,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행정상 거주지역의 고등학교에 지원 할 수 없어 인근 순천시의 효천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지난 3년간의 고교 시절을 종진 군은 ‘대입만을 위해 달려온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 초‧중학교 재학시절 동아리 활동은 물론 반장, 학생 회장까지 했을 정도로 활동적인 성격이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오직 학업에만 매진했기 때문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평일에는 교과와 학업에 충실하고 주말이면 부족하다 느껴지는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 본가가 있는 광양읍에서 학원에 다녔다. 그 때문인지 서울대 입학 후에는 학업과 함께 다양한 동아리, 대외활동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진 군의 목표는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것, 최종적으로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뚜렷한 목표를 밝혀 앞으로의 행보를 궁금케 하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처음 반장을 맡았을 때는 부모님의 조언이 컸는데 실제로 리더 활동을 해보니 성취감과 뿌듯함이 컸다. 식상할 수도 있지만, 정말 모두 다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괜히 서울대 합격생이라고 하면 잠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공부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오히려 종진 군은 시험 기간에도 7~8시간 수면을 했다며 이것을 집중도를 높이는 자신의 공부비결로 꼽았다.

종진 군은 “사람마다 다 달라서 확실히 도움되는 방법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충분한 수면을 해줘야 확실히 집중도도 올라가는 것 같다. 저는 잠을 못 자면 공부를 못하는 타입”이라며 “대신 공부를 할 때 국어나 영어는 지문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외운다는 느낌으로 공부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치러질 2023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지금 성적으로 어느 대학을 갈 수 있을지 나름의 잣대 비교하며 일희일비하는데 이 부분에서 너무 동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흔히들 입시는 마라톤이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대학 합격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모르는 것”이라며 “소수점 하나에 속상해 하기보다는 내신성적과 교과전형,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면접 등 부수적 요소를 스스로 탄탄하게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나의 미래를 위한 결정은 부모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의지와 생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풍부한 어휘구사력과 또렷한 목표 의식이 돋보인 종진 군의 20살 이 다양한 경험과 아름다운 인연들로 물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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